수도권 대출규제 정책으로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을 망설임에 따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2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은 25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 22일 기준 전국의 주간 아파트가격이 전주대비 0.01% 떨어졌다고 밝혔다. 감정원은 일부 교통여건 개선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은 상승했지만, 수도권 가계대출 관리 방안 시행으로 전반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거래도 감소해 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수도권(-0.01%) 중 서울(0.00%)은 지난주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된 반면, 인천(-0.01)과 경기(-0.01)가 보합에서 하락 전환됐다. 지방(-0.02%)은 제주(0.24%)가 신공항 개발호재로, 울산(0.06%)은 혁신도시 영향으로, 강원(0.01%)은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예정 및 원주혁신도시 영향으로 상승세 이어갔다. 하지만, 충남(-0.12%)과 대구(-0.08%), 경북(-0.08%) 등이 하락을 주도하며 전체적으로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의 경우 도봉구(0.03%)와 강서구(0.02%), 노원구(0.02%) 등은 소폭 상승했으나 강동구(-0.05%)와 송파구(-0.04%), 서초구(-0.03%) 등 강남권은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3%로 지난주 0.04%에 비해 오름폭이 둔화됐다. 재계약과 전세금 인상분을 월세로 돌리는 준전세가 늘어나며 신규 전세 수요가 감소했고, 시세보다 낮춰 계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0.06%, 0.05% 오르며 지난주와 같은 오름폭을 보였고, 인천은 0.04%로 지난주 0.06%보다 둔화된 형국이다. 대구(-0.08%)와 충남(-0.10%), 경북(-0.06%) 등은 입주물량 증가 등의 이유로 가격이 하락한 반면, 제주도는 매매(0.24%)와 전세(0.12%)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