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 교수.
비타민C를 음식이 아닌 보충제 형태로 복용하는 것은 암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 명승권 교수팀은 18일 국제학회지에 발표된 임상시험 논문 7건(대상자 총 6만2619명)을 메타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메타분석이란 관련 연구논문들을 종합해 다시 분석하는 연구방식을 말한다.
이번 분석에는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오승원 교수와 미국 로마린다의과대학 이보배 학생 연구팀이 함께 했다.
분석결과 음식이 아닌 보충제의 형태로 비타민C를 복용한 실험 대상자와 위약(속임약, placebo)을 복용한 실험 대상자의 암 발생률, 암 사망률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상대위험도 1.0, 95% 신뢰구간 0.95-1.05)
비타민C 보충제를 단독으로 투여하든 다른 보충제와 함께 투여하든 비타민C 용량, 복용기간, 암 발생률 혹은 암 사망률, 성별, 흡연유무, 국가, 암종별로 나눠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역시 암 예방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메타분석 전문가이자 연구의 책임저자인 명승권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적 구조가 같은 물질을 섭취하더라도 음식이냐 보충제 형태냐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일각에서 비타민C 보충제를 고용량으로 복용하면 암이나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는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된 바 없는 가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비타민C와 같은 항산화제는 활성산소종의 산화적 손상을 억제함으로써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음식이 아닌 보충제를 통한 암 예방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한국영양학회의 일일 비타민C 섭취 기준은 100mg인데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성인 남자는 평균 104mg, 여자는 109mg의 비타민C를 음식을 통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음식을 통해 비타민C 섭취를 늘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 공식 SCI급 영문학술지인 '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에 2015년 11월 게재됐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