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보름 간 서울과 부산 도심 일대에서 심심찮게 눈에 띄며 세간의 관심을 모은 광고가 있다. '진수씨 맥주 사주세요'가 그것.
알리고자 하는 제품이나 업체 이름도 없이 '맥주 사달라'는 문장 하나가 전부인 티저 형식의 이 광고는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광고의 인기를 방증하듯 '진수씨 맥주 사주세요' 캠페인의 공식페이스북 계정 이외에 유사 계정이 두 개나 더 생겨났고, 사장님 이름이 진수인 회사들은 업체 홍보에 이 광고를 활용하기도 했다. 게다가 실제 '진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 '맥주 사달라는 소리 좀 그만하라'며 관련 에피소드를 확대, 재생산해 광고는 더 빨리 입소문을 타고 퍼졌다.
이 광고에 대해 사람들은 막연하게 '맥주회사의 광고겠거니'하고 생각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답이다.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 '카스'의 티저 광고다. 그렇다면 '진수는 누구인가', '왜 하필 진수일까'하는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다.
광고 카피속 주인공인 '진수씨'는 오비맥주 마케팅팀에서 카스 브랜드를 담당하는 오진수 과장. 오과장은 "편하게 맥주 한 잔 사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에게나 한 명쯤은 있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라며,"카스의 청춘 응원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도전 자체를 응원해줄 대표성을 가진 '인물'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이름을 찾다보니 가장 평범한 제 이름이 캠페인에 등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 과장이 속해 있는 오비맥주 마케팅팀에서 진행하는 '카스 청춘 응원, 진수씨 맥주 사주세요 캠페인'은 '아프니까 청춘이다','우리 때는 더 힘들었다'며 막연하게 더 많은 노력만을 주문하는 '무책임한 낙관'을 바라는 기성세대와 달리, 움츠려있는 청춘들에게 '성패에 연연하지 않는 도전 자체'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진수씨 맥주 사주세요'의 주인공 공개와 함께 캠페인도 본격화됐다. 젊음의 대표 맥주 카스는 성공스토리, 자기계발서 등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진 요즘, 진짜 위로와 응원은 '나와 비슷한 사람으로부터 받는 것'이라는 공감하에, '나만의 도전 스토리'를 서로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오비맥주는 오는 3월말까지 마이크로사이트(www.jinsoobeer.co.kr)를 통해 젊은이들의 짜릿한 도전기를 공모한다. 성공과 실패에 상관없이 용감하게 도전한 나만의 스토리를 응모하면 된다. 광고에 공개된 전화번호 '010-9640-0980'로 전화를 하면 '진수씨'가 직접 응모가능 URL 주소를 문자로 보내주기도 한다.
아울러 청춘들의 도전기를 모아 3월 중 사연 응모자들의 도전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다채로운 온라인, 오프라인 이벤트도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캠페인 페이스북 페이지 (www.facebook.com/jinsoobeer) 또는 카스 브랜드 페이스북 페이지 (www.facebook.com/cass.kr)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