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문제로 서울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전세난에 지쳐 매매로 돌아선 사람들이 보다 저렴한 '서울 외' 지역으로 이전함에 따라 지난해 '탈서울' 인구는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5년 국내인구이동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서울을 떠난 인구(순유출)가 13만7000명에 달했다. 지난 1997년 17만8000명 이후 18년 만에 가장 많은 사람이 서울을 등진 것이다.
이 시기 서울로 들어온 인구(전입)는 158만9000명, 떠난 인구(전출)는 172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17개 특별·광역시·도 가운데서도 순유출 인구가 가장 많았다.
서울 다음으로는 대전(-2만2000명), 부산(-1만4000명), 대구(-1만4000명), 광주(-9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은 119만3000건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세를 찾던 사람들이 매매로 눈을 돌리면서 거래량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년보다 18.8% 늘어난데 반해, 전월세 거래량은 0.4% 증가에 그쳤다.
이처럼 전세 수요자들이 주택 매매로 눈을 돌리며 서울보다 집값이 싼 수도권 등으로 빠져나간 인구도 늘어난 셈이다. 서울 전출자는 60.2%가 경기도로 간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집계 결과 서울을 떠난 순유출 인구의 61.8%, 8만5000명이 '주택'을 이동 사유로 꼽았다. 이렇게 서울을 떠난 순유출 인구의 35.2% 4만8000명은 30대, 18.1% 2만5000명은 40대였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