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맥주시장에서 3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거대 맥주 공룡기업이 탄생했다.
11일(현지시각) 벨기에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 InBev)와 2위 업체인 영국 사브밀러가 합병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매입대금은 앞서 밝힌 대로 1060억 달러(약 123조6000억원)다. 이는 역대 세 번째로 큰 대형 인수·합병(M&A) 사례다
AB인베브는 벨기에 루뱅에 본사를 둔 세계 1위의 맥주회사로 지난 2008년 벨기에-브라질의 인베브 그룹과 미국의 안호이저-부시가 합병해 탄생했다. 주요 브랜드로는 버드와이저와 코로나, 스텔라 아르투아, 벡스, 레페, 호가든 등이 있다. 국내 오비맥주도 AB인베브 계열에 지난해 재편입됐다. AB인베브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8%로 알려져 있다.
페로니 등의 브랜드를 지닌 사브밀러는 9.7%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업체의 합병으로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30%에 달하는 세계 최대 맥주기업이 됐다. 이는 세계 3위 업체인 네덜란드 맥주업체 하이네켄 시장 점유율의 3배 가량이다.
이번 양사간의 합병으로 국내 맥주 시장의 변화도 예측된다.
AB인베브 계열사인 오비맥주와 밀러 맥주의 한국지사인 사브밀러브랜드코리아간의 합병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오비맥주와 사브밀러코리아가 국내에서는 별도로 운영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아직 본사 차원의 지침이나 계획은 없다"면서 "국내 업체에 대한 논의는 좀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