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백설의 파우치양념장 4종.
집에서 간편하게 가정식 요리를 만들 수 있는 파우치 양념장(일명 원터치 양념장)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소위 '원터치(One-Touch) 양념장'이란 고기나 생선 등 원재료만 있으면 추가적인 양념이나 부재료 없이 간편하게 요리를 완성할 수 있는 간편한 파우치 형태 양념장을 말한다.
시장조사기관인 링크아즈텍 조사에 따르면, '파우치 양념장' 시장 규모는 2013년 234억 원에서 지난해 255억 원으로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8월말 기준으로 262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수준을 뛰어 넘었다. 올해는 3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4종의 파우치 형태 양념장 신제품을 출시한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대형마트 등에서도 집밥 PB 형태로 여러 종류의 파우치 양념장을 출시하는 등 제품군도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쿡방' 트렌드의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쿡방에서 소개되는 요리들이 그동안 서구식 레스토랑 요리를 비롯해 '거창한' 메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가정에서 간편하고 맛있는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집밥' 메뉴를 소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집밥'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집밥'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양념장 시장 또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특히, '집밥'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만능 양념장', '만능 간장' 등 간단하면서도 편리하게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소개되며, 양념장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도 시장 성장에 주효했다.
실례로, 한 요리프로그램에서 '집밥' 열풍을 주도한 백종원씨가 오징어볶음 만드는 법을 소개하며 오징어볶음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자 그 즈음 대형마트에 입점된 CJ제일제당 파우치 양념장 4종 중 '오징어볶음양념'이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쿡방' 뿐만 아니라 1~2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고있다는 점 또한 파우치 양념장 시장이 성장하는 요인 중 하나다. 기존의 유리병이나 튜브 형태 양념장은 한번 구매해서 수개월 이상 가정에서 보관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면, 파우치 양념장은 하나의 제품 용량이 2~3인분 요리를 만드는 데 적합해 1~2인 가구의 취식 형태에 잘 맞는다.
현재 파우치 양념장 시장에서 점유율52%를 차지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은 CJ제일제당이다. 오징어볶음양념, 뚝배기불고기양념, 고등어조림양념 등 대중적인 가정식 요리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을 이미 출시했고, 앞으로도 '집밥' 관련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시장 1위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이주은 CJ제일제당 백설팀 팀장은 "찌개와 밑반찬에 국한되어 있던 '집밥'의 범위가 쿡방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보다 다양한 요리로 확대되고 있다"라고 설명하고, "요리에 전문 지식이 없어도 집밥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원터치 양념장을 선보여 '집밥'을 유행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