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머스비
최근 인테리어와 생활소품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진 북유럽 라이프스타일 열풍이 식음료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9월초에는 북유럽 4개국(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대사관이 공동으로 '북유럽 식품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북유럽산 식품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 활기를 띠고 있으며, 이제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북유럽산 식음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관련 업계에서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북유럽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착안한 식음료를 출시하거나 북유럽산 식음료들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북유럽 스타일로 우리 생활 속에 스며든 북유럽인의 생활양식이 식품, 음료, 주류까지 번지고 있다"며, "맛과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는 북유럽인들의 식습관이 국내의 웰빙(Well-Being) 현상과 맞물려 인기가 날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알코올 4.5도의 덴마크산 주류 '써머스비'는 국내에 '애플사이더'라는 주종을 일찌감치 알리며, 마트, 편의점, 카페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애플사이더는 사과를 발효해 만든 알코올 도수 1~6% 내외의 주류를 뜻한다. 포도 재배가 용이한 남부 유럽과 달리 북유럽과 서유럽은 사과 재배에 적합한 기후를 지니고 있으며 애플사이더 또한 덴마크,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등지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다. 특히 북유럽에서 애플사이더는 와인만큼 보편적인 술로 알려져 있다.
써머스비는 유럽 환경에 맞춰 개발됐지만 국내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사과와 탄산의 달콤 상쾌한 맛으로 국내 애플사이더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사과 과즙이 15% 함유되어 있어 사과 본연의 맛과 향이 살아있다는 점도 인기에 한몫 했다. 여기에 연두빛 사과나무 일러스트가 새겨진 아기자기한 북유럽풍 제품 디자인으로 젊은 여성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유럽의 스타벅스로 불리는 덴마크의 대표 주스 체인점, '조앤더주스(Joe & The Juice)'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국내 1호점을 개점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폴에 이어 2번째 매장으로 유럽에서의 명성을 국내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조앤더주스'는 공개된 주방에서 직접 착즙한 과일주스뿐만 아니라 호밀빵, 아보카도 등을 활용한 북유럽식 샌드위치 등 건강한 한끼를 추구하는 덴마크인들의 식습관을 전파,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추운 겨울, 북유럽에서 감기 예방과 원기 회복을 위해 마시기 시작한 '뱅쇼(Vin Chaud)'도 국내에서 대중 음료로 출시됐다. 뱅쇼는 프랑스어로 '따뜻한 와인'이란 뜻으로 레드 와인을 과일과 함께 끓인 음료다. CJ헬스케어가 선보인 '허니 뱅쇼'는 프랑스산 레스 와인 농축액과 국내산 벌꿀을 담아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과 향을 자랑한다. 환절기를 맞아 건강 관리에 신경 쓰는 소비자들을 공략, SNS 인증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