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국내 맥주제조사로는 처음으로 맥주순수령(Reinheitsgebot)에 따른 독일 정통 흑맥주 '둔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독일어로 '어두운'을 뜻하는 '둔켈(Dunkel)'은 지금은 흑맥주를 의미하지만 19세기 투명한 황금빛 라거맥주가 개발되기 이전까지 짙은 갈색 빛깔을 띠는 모든 맥주를 통칭했다. 1516년 공포된 맥주순수령으로부터 인정받은 첫 번째 맥주도 바로 '둔켈'이었다. '둔켈' 맥주 자체가 독일 맥주순수령의 선구자인 셈. 오비맥주는 2016년 독일 맥주순수령 공포 500주년을 앞두고 맥주순수령으로 빚은 '둔켈'을 두 번째 작품으로 선정했다.
'올몰트(All Malt)' 맥주는 물과 맥아, 홉 세 가지 기본 원료 이외에 다른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100% 보리맥주'를 말한다. 남부 독일 바이에른 지역의 빌헬름 4세가 맥주 품질 향상을 위해 1516년에 공포한 맥주순수령 전통을 따른 것이다.
오비맥주는 지난 6월 '프리미어OB'의 첫 번째 브루마스터 셀렉션(Brewmaster selection)인 밀맥주 '프리미어 OB 바이젠'을 선보인데 이어 두 번째 브루마스터 셀렉션 '프리미어 OB둔켈(premier OB Dunkel)'을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맥주시장에 다양한 흑맥주(Dark beer) 브랜드가 존재하지만 국내 브랜드로서 독일 맥주순수령(맥주의 원료를 물, 맥아, 홉으로 제한)으로 빚은 올몰트(All malt) 블랙라거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리미어 OB 둔켈'은 물, 맥아, 홉, 효모(하면발효)만으로 제조한 국내 첫 '올몰트(All Malt)' 블랙라거로 오비맥주의 80년 양조기술력과 1366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AB인베브의 노하우가 만나 탄생한 두 번째 '브루마스터 셀렉션' 작품이다.
'프리미어 OB 둔켈'은 엄선한 초콜릿 맥아와 최고급 홉을 사용해 흑맥주 특유의 구수한 풍미와 풍부한 향, 진한 초콜릿 색상을 지녔다. 묵직하고 쓴 맛이 강한 스타우트 에일맥주와 달리 하면발효 방식으로 제조해 목 넘김이 부드럽고 상쾌한 맛이 특징이다.
오비맥주 양조기술연구소 브루마스터들이 다양하고 특색있는 맥주 맛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분석해 탄생한 '프리미어 OB 둔켈'은 흑맥주의 차별화된 맛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특히 더 사랑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비맥주는 '프리미어 OB'의 브랜드 내에 필스너, 바이젠(밀맥주), 둔켈(흑맥주) 등 3종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한 데 이어 앞으로도 원재료와 발효방식, 알코올 도수, 맛 등을 차별화해 다양한 종류의 '브루마스터 셀렉션'을 국내 시장에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프리미어 OB 둔켈'은 프리미어 OB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기반으로 패키지에 진한 초콜릿 색상을 적용해 둔켈만의 고유한 특징을 살리고, 황금색 타원형 프레임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각해 최고를 향한 오비맥주 브루마스터들의 자신감을 표현했다.
오비맥주는 '프리미어 OB 둔켈'의 출시를 기념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제품의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23일부터 전국 60여 개 대형마트에서 시음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16세기 르네상스 시기에 '독일 맥주순수령'이 맥주의 품질을 증명하는 기준이 됐듯 오늘날 '프리미어 OB'가 최고 품질의 맥주를 대변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뛰어난 맛과 우수한 품질을 갖춘 '브루마스터 셀렉션'으로 시장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어 OB 둔켈' 출고가는 500㎖ 1병에 1880원. 가을과 겨울에만 선보이는 한정판이며 알코올 도수는 5도다. 15일부터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