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태국 방콕 쉐라톤 그랜드 스쿰빗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강현순 상무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브랜드별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내세워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확대에 본격 나섰다.
우선 하이트진로는 현지인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태국에서는 현지기업과 제휴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2011년 태국의 최대 주류기업인 '분럿(Boonrawd)그룹'과 소주 수출, 유통계약을 맺은 후 시음회, UCC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참이슬, 진로24 등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면서 매년 판매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리큐르 '자몽에이슬'도 지난달 태국에 첫 수출됐다.
또한 하이트진로는 기업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에 2016년 초에 영업소를 개설해 현지시장을 직접 공략한다. 베트남 영업소는 향후 동남아시아 거점 본부로 삼을 예정이다. 성장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상황에 따라 현지 기업과 제휴를 통한 OEM 생산 등 현지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전략을 통해 2017년에는 2015년 대비 약 2배 수준인 2000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과 강현순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지난 7일 태국 방콕 쉐라톤 그랜드 스쿰빗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류 트렌드로서 수입맥주 다변화가 눈에 띕니다. 태국시장에는 싱하, 창, 타이거 등이 대표적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밖에 어떤 수입맥주들이 들어오고 있나요?
▲태국은 알코올 농도에 따라 주세를 매기는 종량세를 적용합니다. 한국에서는 소주가 일반 슈퍼에서 1500원에, 편의점에서 1700원이지만, 태국에서는 대형마트에서 약 4000원, 편의점에서 5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태국에 수입되는 맥주는 유럽의 하이네켄, 칼스버그가 많은 편인데 이들 브랜드는 말레이시아 등 인근 국가에서 생산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타이거, 아사히 등도 수입되는데 아사히는 태국 내에서 직접 생산, 판매되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현지 생산 계획은 없으신지요.
▲현지 생산을 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들이 많습니다. 수요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 맥주 생산은 고도의 기술을 요하고 자동화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막대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검토 대상이 아니며 동남아시아로의 맥주 수출은 ODM, OEM 방식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태국에도 하이트진로 맥주를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이트진로 제품과 싱하 맥주가 경쟁할 수도 있는 구도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도 분럿 사와의 제휴를 통해 소주를 수출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싱하맥주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과거 국내에서 칼스버그를 OEM으로 생산했던 적이 있습니다. 분럿 사는, 현재 태국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싱하와 35~40%의 점유율을 보이는 레오(LEO) 등 자사 브랜드를 보호해야 한다는 정책적 판단이 있기 때문에 하이트진로의 맥주 제품을 직접적으로 취급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난해부터 맥주 부문도 현지 업체를 통해 현지화를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최초에는 교민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차후에 현지 시장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입니다. 당사는 동남아 시장에서 아직 부족한 면이 많이 있습니다만, 맥주 부문에서 있어서도 현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태국에서 하이트진로만이 선도할 수 있는 아이템은 무엇인지요.
▲태국 증류주시장 내 '진로24'는 현재 4위입니다. 진로를 유통하고 있는 분럿 사는 조만간 '진로24'를 1위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자몽에이슬, 진로 그레이프푸르츠(Jinro Grapefruit) 등을 출시해 이 시장에서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소주의 세계화 방안은 무엇입니까?
▲소주의 세계화를 위해 제품 컨셉, 알코올 도수 등에 있어 카테고리를 다양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현재 '일품진로'를 비롯한 프리미엄 소주와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알코올 20도 전후의 소주, 그리고 여성층이 선호하는 과일 리큐르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향후 전세계 소비자들이 한국의 소주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각 국가별 세대별 선호하는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찾아내 새로운 카테고리의 주류를 선보임으로써 시장을 꾸준히 개척하고 계속 도전할 것입니다.방콕(태국)=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