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나 가문의 특색에 따라 명절 음식은 다를 수 있지만 전국 어느 차례상에서나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좋은 재료로 정성들여 빚어낸 차례주다.
명절에 없어서는 안될 귀한 술이지만 많은 주부들에게 명절이 끝나고 남은 차례주 처리는 또다른 골칫거리다. 싱크대에 버리거나, 버리기 아까워 두고 먹겠다고 보관하다가 다음 명절 즈음해서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좋은 재료로 빚은 차례주는 마시는 것 외에도 요리, 미용 등에 활용할 수 있다. 100% 국산 쌀로 만든 전통 차례주 '백화수복'으로 남은 차례주의 다양한 용도를 알아봤다.
▶미용주
즐거운 명절이지만 주부들은 음식 준비, 손님 맞이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아무리 잘 대해 준다고 해도 시댁에서 마음 편히 쉬기도 힘들다. '백화수복'을 사용한 '청주 세안'은 명절연휴 동안 과로와 스트레스로 거칠어진 피부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미지근한 물로 세안 후, '백화수복'과 물을 1:1 비율로 섞어 얼굴을 마사지 하듯 문지르고 얼굴 지압점을 눌러준 뒤 폼클렌징이나 비누를 사용해 다시 한번 세안한다. 청주의 열기로 모공이 열려 있는 상태이므로 마지막으로 찬물로 가볍게 헹군다.
원료가 되는 쌀, 누룩의 성분과 알코올 성분 덕분에 각질 제거, 노폐물 제거, 미백 및 보습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꽉 막힌 도로를 몇 시간씩 운전하는 아버지들도 피곤하긴 마찬가지다. 다른 가족들은 차에서 잠시나마 눈이라도 붙일 수 있지만 가족의 안전을 위해 항상 긴장한 상태로 잠을 쫓아내야 한다. 백화수복을 사용한 족욕은 긴장된 몸의 피로를 풀어 주는데 도움이 된다.
세숫대야에 따뜻한 물과 백화수복을 1:1로 섞은 물을 준비하고 발목위 4~5cm 높이까지 잠기도록 한다. 15~20분 정도 족욕을 한 뒤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씻어 주고 수건, 수면양말 등을 이용해 발을 따뜻하게 해주면 혈액순환과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남은 차례주를 미용주로 사용할 때 성분을 확인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산 쌀 100%와 효모로 만든 청주는 미용주로 사용할 수 있지만, 다른 재료와 함께 빚은 약주는 적절치 않다. 또한 아토피, 고혈압 등이 있는 사람은 청주를 미용에 사용하기 전에 의사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요리주
남은 차례주를 요리에 사용하는 것도 좋다. 청주는 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생선살을 단단하게 만들고 각종 잡냄새를 잡아줘 다양한 요리에 천연 조미료로 사용할 수 있다.
각종 고기류를 손질한 뒤 '백화수복'에 20~30분간 재워 두면 누린내를 제거할 수 있고 육질도 부드러워 진다. 생선을 굽거나 찔 때 사용하면 요리 중에 살이 부서져 모양새가 흐트러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식감도 좋아 진다.
묵은 쌀을 사용해 밥을 할 때 물과 함께 '백화수복'을 한두 수저 넣어 주면 묵은 냄새를 줄여주고 밥맛을 좋게 해주기도 한다. 밥을 데울 때 넣어 줘도 좋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예로부터 청주는 마시는 것 외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해 온 우리 전통주"라며 "남은 청주를 요리, 미용 등에 재활용하는 것은 몸에도 좋고 자원 낭비와 환경 오염도 막을 수 있는 친환경 활용법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