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따오 맥주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맥주 시장에서 동아시아 3국을 대표하는 맥주들의 성장세가 매섭다. 클라우드, 칭따오, 산토리는 불과 1년 사이에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맥주 업계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한국의 클라우드, 맥주 양강구도 타파! 진한 국산 맥주 시대 열어
롯데주류 '클라우드'는 오비와 하이트의 양강구도 사이에서 출시 1년 만에 매 분기마다 연일 판매고를 경신하며, 매출 쾌속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클라우드가 올 상반기 기록한 446억원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 444억원을 넘어선 규모로, 올해 연매출 100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맥주 소비자 선호도를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는 대형마트 점유율에서도 10%대로 안착하며 안정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수입산의 성장세가 뚜렷한 국산 맥주 시장에서 클라우드가 띄운 승부수는 '진한 맛'이다. 국산 맥주는 심심하다는 편견을 깨고 맥주 발효원액에 추가로 물을 타지 않는 방식을 적용, 깊고 풍부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소맥 소비자를 간파한 '구름처럼(클라우드+처음처럼)' 마케팅 또한 대표 국산 맥주로의 저변을 확대하며 저변을 확대하는데 한 몫 했다.
▶중국의 칭따오, 광고보고 호감도 up! 맛보고 충성도 up! up!
지난해까지의 수입 맥주 시장은 일본, 독일, 미국과 같이 정통의 수입 맥주 브랜드가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중국 맥주로는 유일하게 '칭따오'의 인지도가 대폭 상승하며, 대중적인 수입 맥주로 입지를 굳히고 있기 때문이다.
칭따오의 성장 배경에는 특유의 맛과 향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칭따오는 최첨단 독일식 맥주 발효 공법을 적용, 맥아와 홉의 절묘한 맛의 비율을 만들어냈다. 쌉쌀한 맥주의 풍미는 살리되, 칭따오 특유의 산뜻하면서 깔끔한 맛을 만들어내 기름진 음식과 맥주를 즐기는 국내 반주 문화와도 잘 어울린다. 뿐만 아니라 은은하게 풍기는 자스민 향 또한 맥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칭따오의 인기 비결로 손꼽힌다.
또한,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꾸준히 펼쳐온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브랜드 인지도 증가 및 매출 신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양꼬치엔 칭따오' 캐릭터의 정상훈을 국내 최초 광고 모델로 기용, 올 초부터 선보인 TV 광고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며 칭따오의 성장 기틀을 마련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칭따오 관계자는 "치열한 국내 맥주 시장에서 칭따오가 중국 대표 맥주로써 입지를 굳히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칭따오의 높은 품질과 맛을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라며 "그간 국내에서 펼쳐온 다양한 마케팅 활동 또한 소비자 호감도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칭따오는 중국 수출 품목 1위에 빛나는 아시아 대표 맥주로, 전세계 8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일본의 산토리, 후발주자 약점 딛고 소비자 밀착 마케팅으로 고성장 기록
일본 수입 맥주 사이에서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이하 산토리)'의 고도 성장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 3일 시장조사전문기관 AC닐슨에 따르면 국내 수입 맥주 시장에 진출하는 브랜드가 다양해지면서 일본 맥주 부문 내 타 브랜드들의 총 점유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후발 주자로 시작한 산토리가 일본 맥주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산토리는 2014년 46.8%의 고도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계기준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상승한 119.4%로 일본 맥주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산토리의 인기 비결은 프리미엄 맥주를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에 있다. 캔맥주로도 크림 생맥주의 쫀쫀한 거품과 다이아몬드 몰트, 체코산 홉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휴대용 크리미서버를 개발, 가정에서도 손쉽게 산토리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산토리 크리미 서버는 소비자 증정 이벤트를 통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소비자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확대를 위해 소비자 홍보대사 '산토리어' 1기를 모집하며 소비자 밀착형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