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일 갤럭시노트5(이하 갤노트5)와 갤럭시S6엣지+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삼성페이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 됐다. 삼성전자는 갤노트5와 갤럭시S6엣지+는 5인치 이상의 큰 화면을 갖추고 있어 패블릿으로 분류된다. 패블릿은 폰(phone)과 태블릿(tablet)의 합성어로 태블릿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폰을 의미하며 최근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최근 세계적으로 패블릿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는 추세를 반영, 대화면폰 2종을 한꺼번에 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노트5와 엣지+에 삼성페이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글로벌 패블릿 시장과 모바일 결제 시장을 동시에 잡기 위한 일환에서다. 갤노트5와 갤럭시S6엣지+는 21일 북미를 시작으로 28일부터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국가에 차례로 출시된다. 유럽 시장에는 9월 초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기존 디자인 대신 새롭게 출발 "완성도 높다" 평가
갤노트5는 첨단 기능이 탑재된 프리미엄 패블릿으로 기존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디자인을 과감히 버리고 상반기 전략 모델인 갤럭시S6의 디자인 유전자를 그대로 채용됐다. 갤럭시S6에서 선보인 '메탈+글래스' 조합을 그대로 적용,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특히 뒷면을 곡면으로 처리한 인체 공학적 설계는 디자인 완성도뿐만 아니라 기존 모델보다 그립감을 높였다.
갤노트 시리즈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던 'S펜' 기능도 진화했다. 오른쪽 아래 끝에 위치한 S펜은 마치 버튼을 누르듯 살짝 누르면 자동으로 튀어나오도록 설계돼 사용하기가 훨씬 편리해졌다. S펜 사용을 위해 잡아당기는 듯 한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새로 추가된 '꺼진 화면 메모' 기능의 경우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바로 필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갑자기 메모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갤럭시S6엣지+는 갤럭시S6엣지의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에서 나오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이어받으면서도 화면 크기는 5.1인치에서 5.7인치로 키웠다. 전체적인 외형은 커졌지만 갤럭시S6엣지보다 0.9㎜ 얇아진 2㎜의 초슬림 베젤(한쪽 면 기준)을 적용, 시각적으로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낸다. 엣지 화면의 경사는 갤럭시S6엣지보다 다소 완만해졌다.
엣지 화면에서 즐겨 찾는 애플리케이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앱스 엣지' 기능을 추가해 사용성을 강화한 것도 갤럭시S6엣지와 차별점이다. 자주 연락하는 사람에게 간편하게 전화, 문자, 이메일 등을 보낼 수 있는 '피플 엣지' 기능은 물론 손글씨, 사진, 노크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도 생겼다.
두 제품에는 공통적으로 배터리 일체형을 도입했고, 충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000mAh 배터리를 채택과 동시에 고속 유무선 충전 기술이 적용했다. 스마트 기기 간 연결성을 높여주는 '사이드싱크' 기능을 탑재한 것도 눈길을 끈다. 사이드싱크 기능을 활용하면 두 제품을 같은 와이파이에 접속된 자신의 PC나 태블릿에 연결, 스마트폰으로 들어오는 전화·메시지·SNS 등 다양한 알림을 PC나 태블릿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드래그 앤 드롭(긁어 붙이기) 방식을 통해 PC와 스마트폰 간 양방향 파일 공유가 가능해진 것도 장점이다. 국내 스마트폰으로는 사실상 처음으로 4GB 램(LPDDR4) 반도체가 장착돼 스마트폰 구동 속도가 뛰어나다. 카메라 화소는 후면이 1600만, 전면은 500만이다.
탑재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는 애플페이 등 타사 모바일결제 서비스들이 주로 사용하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방식뿐 아니라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도 탑재, 범용성을 키웠다. 국내는 물론 주요 시장인 북미 지역의 대부분 상점도 NFC보다 마그네틱 단말기가 보편화 돼 있어 삼성페이는 출시 즉시 애플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5일부터 약 한 달간 시범 서비스를 시행,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나서 9월 28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갤노트 시리즈 중 출가 90만원 이하 최초
갤노트5와 갤럭시S6엣지+의 국내 출고가는 32GB 기준으로 갤노트5가 89만9800원, 엣지+는 93만9400원이다. 갤노트5 64GB 모델 출고가는 96만5800원이다. 갤노트 시리즈 가운데 출고가가 90만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엣지+ 출고가 역시 갤럭시S6엣지의 지난 4월 출시 당시 출고가 97만9000원 보다 4만원 가량 낮다.
20일 공시된 이동통신사의 보조금과 판매점·대리점의 추가 지원금을 적용할 경우 갤노트5는 최저 57만원대, 갤럭시S6+는 최저 61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가장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통사는 LG유플러스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월 10만원의 데이터 요금제 선택시 갤럭시노트5 32GB 모델과 갤럭시S6엣지+ 모델에 각각 28만5000원의 공시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공시 지원금의 15%까지 주는 판매점과 대리점의 추가 지원금까지 고려하면 갤럭시노트5는 57만2050원에, 갤럭시S6엣지+는 61만1650원에 각각 구입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월 10만원의 데이터 요금제 선택시 24만8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준다. 추가 지원금까지 받으면 갤럭시노트5 판매가는 61만4600원, 갤럭시S6엣지+ 구매가는 65만4200원이다.
KT는 월 9만9000원 데이터 요금제 선택시 28만1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지급한다. 갤럭시노트5는 57만6650원, 갤럭시S6엣지+는 61만6250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