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아파트 전셋값, 7월 비수기에도 고공행진
기사입력| 2015-07-10 11:12:06
본격적인 부동산 비수기로 꼽히는 7월에 들어섰지만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꺾일 줄 모르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7월 2주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56% 올라 2010년 이후 7월 변동률 수치로는 가장 높았다. 7월 한달 까지 아직 3주나 남은 점을 감안한다면 오름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금주 전세시장은 비수기로 수요가 많지는 않았으나 전세매물이 귀해 △서울 (0.28%) △신도시 (0.06%) △경기ㆍ인천 (0.12%) 모두 상승했다.
전세뿐 아니라 매매시장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금주 매매가격은 △서울 (0.11%) △신도시 (0.05%) △경기·인천 (0.06%) 모두 올랐다. 서울 노원, 구로, 관악, 도봉 등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저렴한 지역에 실수요자가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재건축 시장 역시 금주 0.10% 올라 상승세가 계속됐다. 강남 개포주공, 강동 둔촌주공 등 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단지에서 간간이 매수세가 이어졌다.
[매매]
서울은 △노원 (0.25%) △구로 (0.23%) △관악 (0.22%) △도봉 (0.21%) △동작 (0.17%) △양천 (0.16%) △종로 (0.16%) △강서 (0.14%) △금천 (0.14%) △강남 (0.13%) 순으로 상승했다. 노원은 중소형 면적에 실수요자가 이어지면서 올랐다. 상계동 주공3단지(저층), 주공12단지, 불암동아, 월계동 풍림아이원 등이 200만원-2,500만원 상승했다. 구로 역시 중소형 면적 중심으로 올랐다. 고척동 LIG건영, 구로동 주공1차, 개봉동 길훈 등이 10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관악은 전세 매물 부족으로 일부 전세 수요가 사자에 나서면서 봉천동 관악현대, 신림동 신림푸르지오 등이 250만원-2,000만원 올랐다. 한편 서울 재건축 시장은 관리처분을 앞둔 강남 개포주공3단지와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주민공람이 진행되고 있는 강동 둔촌주공이 이따금 거래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신도시는 산본 (0.14%) △평촌 (0.13%) △중동 (0.08%) △일산 (0.06%) △분당 (0.04%) △김포한강 (0.02%)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 중동, 산본 등이 전세 매물 부족으로 일부 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면서 가격 상승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평촌은 비산동 은하수벽산, 샛별한양4차(1단지), 호계동 무궁화금호 등이 250만원-1,000만원 올랐다. 중동은 상동 반달동아, 반달삼익, 중동 꿈건영서안 등이 1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산본은 산본동 주공11단지, 세종주공6단지, 금정동 충무2단지주공 등이 100만원-500만원 올랐다.
경기ㆍ인천은 △용인 (0.15%) △의왕 (0.12%) △김포 (0.11%) △남양주 (0.11%) △안양 (0.10%) △고양 (0.09%) 부천 (0.07%) △광주 (0.07%) △파주 (0.06%) △구리 (0.05%) 순으로 올랐다. 용인은 내년 초 개통을 앞둔 신분당선 연장(정자~광교 구간) 영향으로 일부 아파트에서 기대감으로 올랐다. 상현동 금호베스트빌1차2단지, 성복동 힐스테이트1차, LG빌리지3차 등이 25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의왕은 전세 매물 부족으로 일부 수요가 매수에 나서면서 올랐다. 내손동 포일자이, 내손대림e편한세상 등이 250만원-900만원 상승했다. 김포는 저가 매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사우동 한신休플러스, 풍무동 유현마을현대프라임빌, 장기동 월드4차 등이 125만원-1,000만원 올랐다.
[전세]
서울은 △종로 (0.74%) △송파 (0.67%) △관악 (0.60%) △성북 (0.58%) △양천 (0.54%) △도봉 (0.51%) △구로 (0.48%) △노원 (0.44%) △마포 (0.41%) △강서 (0.28%) 순으로 상승했다.
서울은 본격적인 7월 비수기에 들었어도 여전히 매물 부족을 호소했다. 종로는 창신동 쌍용1차, 쌍용2차, 숭인동 종로센트레빌 등이 500만원-3,500만원 올랐다. 송파는 잠실동 잠실엘스, 장지동 송파파인타운8단지, 송파동 한양2차 등 대부분의 면적이 500만원-5,000만원 상승했다. 관악은 봉천동 관악현대, 신림동 신림푸르지오, 신림현대, 봉천동 봉천우성 등이 500만원-3,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평촌(0.11%) △일산(0.10%) △분당 (0.08%) △중동 (0.07%) △판교 (0.05%) △산본(0.04%)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 역시 전세 수요가 많지는 않으나 여전히 전세 매물이 부족한 곳이 많았다. 평촌은 관양동 한가람세경, 호계동 무궁화한양, 무궁화효성, 비산동 관악성원 등이 250만원-1,000만원 올랐다. 일산은 주엽동 강선1단지(대우,벽산), 일산동 후곡18단지현대, 대화동 장성2단지대명 등이 25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분당은 서현동 효자삼환, 야탑동 장미동부, 구미동 무지개LG 등이 250만원-1,000만원 올랐다.
경기ㆍ인천은 △과천 (0.41%) △의왕 (0.28%) △안산 (0.27%) △고양(0.22%) △남양주 (0.19%) △광명 (0.13%) △안양(0.13%) △용인 (0.13%) △인천 (0.12%) 순으로 올랐다. 경기ㆍ인천도 서울, 신도시와 마찬가지로 전세 매물 수급 여건이 좋지 않았다.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크지는 않으나 매물 부족이 여전했다. 과천은 주공8단지 등이 1,000만원-2,000만원 올랐고, 의왕은 포일동 동아에코빌, 내손동 포일자이, 내손대림e편한세상 등이 25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안산은 사동 안산고잔6차푸르지오, 건건동 건건e편한세상, 선부동 군자주공12단지, 월피동 주공1단지 등이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 7~8월 비수기 없이 아파트 매매ㆍ전세 동반 상승세 이어질 전망
7월 본격적인 비수기에 접어 들었음에도 수도권 아파트 매매ㆍ전세 시장 모두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매매시장은 강북이나 서울 외곽지역 중심으로 비교적 싼 매물을 찾아 실수요자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고 신도시와 수도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재건축 아파트도 사업에 속도를 내는 단지 중심으로 간간이 매수세가 붙고 있어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내외적인 여건은 호의적이지 만은 않다. 중국 증시의 급락, 유로존의 그리스 위기, 한국은행의 경제성장 전망치 하향 조정(3.1% ' 2.8%) 등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은 하반기에도 불안한 모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월세 전환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여름 비수기에도 매물 부족을 호소하는 곳이 많다. 강남, 서초 등 재건축 단지들이 이주를 계획하고 있어 강남발 전세대란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 본격적인 7~8월 여름 휴가 비수기에도 아파트 전셋값은 휴지기 없이 상승세가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