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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부동산] 서해안 뱃길따라 부동산이 뜬다
기사입력| 2015-06-23 09:19:55
뱃길 따라 부동산이 뜨고 있다. 최근 그동안 주목을 끌지 못했던, 항구들이 잇따라 개발되면서 주요 부동산 투자처로 떠올랐다. 특히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중국과 가까운 서해안의 항구와 뱃길이 들어오는 지역에 대한 투자와 개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들 지역의 대부분이 중국인 비즈니스맨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인 호텔, 오피스텔, 상가, 아파트 등이 부족한 상황이다. 초기 투자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지역들인 셈이다.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과 김포공항도 서해안에 위치해 서쪽 뱃길은 기본적으로 투자 잠재가치가 있던 곳들이다. 또한 전세난에 서울에서 밀려난 신혼부부들 역시 평택 신도시와 김포 한강신도시 등으로 많이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 서울과 가깝다는 장점뿐만 아니라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자족도시로서의 기능도 갖춰가고 있는 중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직접적이고 장기적으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전북 군산 지역도 여러 가지 이유로 투자 가치가 높은 곳이다. 이 지역의 분양형호텔, 아파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눈여겨 볼만 하다.
▶무섭게 성장 중인 평택항
뱃길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곳이 바로 평택이다. 중국과 가장 가까운 항구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평택항은 국내에서 가장 핫한 항구다.
평택항은 3년 연속 자동차 물동량 전국1위를 차지한 곳이다. 지난해 150만6000대의 자동차를 처리하면서 울산항을 제치고 2012년부터 전국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평택항은 2020년 전체 물동량 '전국 1위 항만' 목표 달성을 위해 항만배후단지 조성과 선석 신설 등 항만인프라 구축을 본격화 중이다. 광역시인 부산, 인천, 울산이란 대도시가 있는데 수도권의 중소도시인 평택의 목표가 너무 거창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코 비현실적이지 않다.
이미 평택항은 전국 31개 무역항 가운데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량이 54만6000TEU(1TEU=컨테이너 1개)로 부산항, 광양항, 인천항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여객수송은 지난해 49만1000명을 기록해 부산항, 인천항에 이어 3위다. 전체 물동량 기준으로는 지난해 전년보다 7.1% 증가한 1억1701만3000t을 기록하며 부산항, 광양항, 울산항, 인천항에 이어 5위다. 실제로 인천항보다 수심이 깊고, 수심편차가 적어 대형 선박들이 안전하게 들어올 수 있는 최적의 항이 바로 평택항이다. 이런 이유로 한·중FTA 이후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다.
국제여객두부 평택·당진항은 국비 34억원을 지원받아 2019년까지 최첨단여객터미널 오픈을 목표로 설계에 들어갔다. 인근의 포승국가산업단지 약 170여만평엔 이미 기업들이 입주해, 평택항을 이용하는 기업들의 비즈니스 수요층이 존재한다. 또한 평택엔 삼성, LG 등 대기업이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미군부대가 이전을 할 가능성도 높다.
그런데 평택항 인근에 제대로 된 숙박시설과 상업시설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비즈니스맨들이 평택 인근의 동탄과 수원으로 이동해 숙박시설을 이용한다는 불편한 점이 있다. 이런 수요를 일찍부터 파악하고 호텔사업자들이 분양형호텔 분양에 나서고 있다.
평택항 인근인 평택시 포승읍 만호리에 위치한 '코업스테이호텔 평택항'은 지하 1층~지상 14층에 104실 규모로 완공된 상태지만 현재 분양중이다. 이미 객실을 가동 중으로 평균 객실 가동률이 80%를 넘어설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곳이다. 코업시티호텔, 코업캐빈호텔, 코업호텔, 코업스테이호텔, 코업스위트호텔 등을 보유·운영하는 호텔 전문 업체인 코업이 관리를 하기 때문에 호텔 운영에 장점이 있다.
또한 한창 분양중인 평택하버라마다앙코르호텔은 지하 4층~지상 17층까지 총 476개의 객실과 레스토랑, 커피숍, 연회장, 17층 옥상의 하늘정원에 야외 파티 시설 등을 갖춘 특급 비즈니스호텔이다. 지난 4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평택하버라마다앙코르호텔은 1일 방문객 3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은 분양자에게 1년 간 8% 수익률 보장을 하고 있다.
▶아울렛과 요트 마리나로 성장 중인 김포 아라뱃길
김포의 아라뱃길이 최근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한때 실패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경인아라뱃길이었다. 그러나 최근 '김포 아라뱃길'이 중국 관광객(요우커)을 비롯한 외국 관광객들로 붐비면서 관광·쇼핑업계에서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아라뱃길은 요우커를 겨냥한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이 오픈한 뒤 인근의 파주, 고양 등의 수도권 쇼핑몰들에 영향을 줄 정도로 쇼핑객들을 흡수하며 핫 쇼핑 포스트로 부상했다.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은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버버리, 구찌, 페라가모 등의 고가 수입 브랜드 54개를 포함해 총 239개 브랜드 매장을 갖췄다. 지난 2월 오픈한 후 주말마다 고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는 중이다.
특히 김포 아라뱃길은 인천·김포공항과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한민국으로 입·출국할 때 잠깐 쇼핑으로 경유하기에 최고의 장소로 꼽힌다. 게다가 10분 거리인 김포공항이 환승관광 무비자 입국공항으로 지정돼, 제주도를 향하는 외국 관광객들이 반드시 거쳐 가는 쇼핑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비자 없이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해 아라뱃길 등 수도권에서 관광·쇼핑을 한 후 제주도로 가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또, 김포 아라뱃길은 최근 보트로 한강 물줄기를 타고 인천을 넘어 서해로 나갈 수 있는 정박지 '아라마리나'를 본격 운영하고 있다. 김포 '아라마리나'는 최근 국제마린산업협회(ICOMIA)와 호주마리나산업협회(MIA)가 종합평가 인증하는 국제 '골드 앵커 마리나 4.0'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아시아 국가 중 싱가포르, 중국에 이어 세 번째 인증이다. 김포 '아라마리나'는 수도권 최대 규모(수상 136척, 육상 58척)의 요트 계류장과 국내 최초 선박주유소 및 요트전용 수리소 등 요트관련 최신 시설을 갖춘 도심형 마리나다. 국제적 요트 관광지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포시 역시 지난 5월 '제1회 김포시장배 요트대회'를 개최해 요트 관광도시로 키우기 위해 나섰다. 이 대회엔 무동력 딩기요트 오픈빅급과 레이저빅급, 레이저피코급 등 총 3개 종목에서 80여척의 요트가 참가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게다가 김포시는 지난 10년 간 전국 인구증가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며 성장하고 있는 도시다. 이에 맞춰 2018년에 김포도시철도가 개통해, 서울로 바로 연결돼 교통의 접근성도 좋아질 전망이다.
이런 성장 가능성을 보고 김포 아라뱃길에 분양형호텔 '호텔 마리나베이 코업스위트'가 분양을 시작했다. '호텔 마리나베이 코업스위트'는 지하 4층~지상 14층, 총 855실(예정)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코업 브랜드 호텔 중 가장 높은 럭셔리 등급으로 최상위 브랜드에 맞게 다양한 부대시설로 꾸밀 예정이다. 아라뱃길 조망이 가능한 실내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는 물론 6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레스토랑 및 연회공간, 비즈니스룸 등을 계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라마리나 건너편의 김포시 고촌물류단지에도 홍콩 이딩스얼사가 1000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기도 해외투자유치단이 이딩스얼사와 8000만달러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로, 이딩스얼사는 동탄신도시 세인트캐슬 타운하우스를 건축 분양한 바 있다.
▶한·중FTA로 새만금에 날개 단 군산
지난 1일 한·중 FTA가 체결되면서 전북 군산 지역은 개발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한·중 FTA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곳이 바로 군산새만금 지역이다. 정부는 우선 군산새만금을 중국 및 제3국 투자유치의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새만금 한·중 경제협력단지 내에 '한·중 FTA 산업단지'를 조성해 유망 중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로 결정했다. 새만금 지역을 글로벌 자유무역특구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지난달 27일엔 새만금개발청이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와 MOU를 체결하고, 새만금 한·중 경협단지 조성을 위한 적극적 협의를 약속했다.
새만금 지역엔 현재 세계적인 첨단화학기업인 솔베이실리카의 새만금 생산공장이 건설 중이다. 솔베이실리카는 공사비 1210억원을 투입해 부지 6만9935㎡(약 2만1155평) 규모의 생산공장을 건립해 2016년말부터 연간 7만2000t 규모의 타이어 제조용 친환경 특수 소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독일의 신재생에너지 생산업체인 아그라페름사와도 3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해 새만금 지역 유치에 성공했다. 아그라페름은 각종 폐기물에서 바이오가스를 추출하는 핵심기술을 보유한 독일 내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업이다. 최근엔 네덜란드 항공우주연구원이 새만금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싶다는 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기업대표단이 새만금 투자설명회에 방문하는 등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부동산 불황기인 지난 5년 사이에도 새만금의 관문인 군산의 아파트 가격은 20.8%나 상승했다. 최근 군산시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군산은 전북 최초로 6400여가구 규모의 신도시급 복합단지 '디 오션 시티(The Ocean City)' 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군산시는 도심에 위치한 페이퍼코리아 공장부지에 교육, 문화예술, 쇼핑, 주거를 모두 누릴 수 있는 복합단지로 개발한다. 9만6163㎡(약 2만9089평) 면적에 들어서는 주거·상업 복합단지인 '디 오션 시티'는 군산시가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하면서 용도변경 절차가 마무리돼, 사업추진이 급진전된 상태다. 빠르면 오는 10월에 대우건설이 A2블록 아파트 1400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렇게 새만금과 군산 지역이 활기를 띄면서 한동안 정체에 빠져있던 군산항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최우선으로 군산항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북도는 군산항의 고질적 문제인 항로 준설 문제를 해결하고, 베트남 하이퐁 신규 항로 개설, 신규 선사 유치 위한 일몰제 중지, 민·관 합동 맞춤형 포트세일 추진, 컨테이너 환적화물 인센티브 지원 등의 사업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