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아파트 시장, 중형 3억-4억원대 아파트가 주도
기사입력| 2015-06-12 10:32:24
2015년 들어 중형, 3-4억원 대 아파트가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을 이끌었다.
부동산114(www. r114.com)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2015년 1월-5월)을 분석한 결과 중형인 전용 60-85㎡ 면적 대 아파트가 2만2,771건으로 가장 많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매가격은 소형인 전용 60㎡ 미만이 3.41%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는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많지만 저금리와 전세난으로 매매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소형 아파트 매물이 소진된 이후 중형 아파트가 가장 많이 수요자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5억원 이하의 거래 분포가 71.6%에 달해 수요자들은 여전히 중저가 매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억 초과 5억원 이하의 아파트가 2만2,296건으로 전체 거래량 가운데 4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실수요자들이 전세매물을 구하지 못하자 3-4억원 대 아파트 매매로 선회하면서 거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0%를 상승했다. 지난주(0.09%) 대비 오름폭은 소폭 커졌지만 메르스 영향으로 수요가 확대되지 않았고 상승폭도 크지 않았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신도시 제외)은 지난주와 유사하게 각각 0.02%, 0.05% 변동률을 나타내며 강보합세다.
전세시장은 수요가 늘지는 않았지만, 만성적으로 전세매물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이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8%로 6월 들어 전세수요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신도시는 광교, 평촌, 중동, 분당 등 전통적으로 전세수요가 많은 중심으로 0.02% 올랐고 경기·인천은 재건축 이주수요를 보인 과천과 서울에서 유입되는 전세수요자들이 많은 고양과 김포 등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0.08% 상승했다.
[매매]
서울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에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금천(0.54%) △동작(0.22%) △마포(0.16%) △송파(0.14%) △강남(0.13%) △노원(0.13%) 순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금천은 중소형 저가 매물이 많은 시흥동 벽산타운5단지가 1,000만원 가량 올랐다. 동작은 노량진동 신동아리버파크와 사당동 대림이 500만원-1,5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마포는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랐다. 망원동 영화블렌하임이 250-500만원, 신공덕동 래미안1차가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송파는 조합원 분양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락시영이 500만원-2,000만원 가량 올랐다.
신도시는 저렴한 매물 소진 이후 오른 가격으로는 거래가 힘든 모습이다. △산본 (0.07%) △중동 (0.04%) △평촌 (0.03%) △판교 (0.03%) △분당 (0.02%) △김포 (0.02%) 등 순으로 상승했다. 산본은 산본동에 위치한 가야5단지주공이 250만원-500만원 상승했다. 6월 들어 매매수요는 감소했지만 4-5월에 저렴한 매물이 대거 소진된 이후 오른 가격에 시세가 형성됐다. 중동은 전세매물 부족으로 인해 매매전환이 꾸준히 이뤄지는 모습이다. 중동 보람동남이 250만원-750만원, 포도삼보영남이 250만원 올랐다. 평촌은 소형 면적 대 매물이 귀해 비산동 관악성원이 500만원, 샛별한양4차가 500만원 상승했다. 판교는 판교동 판교원마을7단지가 1,000만원 올랐다. 매물이 적어 오른 가격에 매물이 출시되면 바로 시세로 반영되고 있다.
경기ㆍ인천은 △고양(0.22%) △과천(0.18%) △구리(0.11%) △김포(0.10%) △안산(0.10%) △광명(0.08%) △시흥(0.06%) △의정부(0.05%) △남양주(0.04%) △수원(0.04%) 등 순으로 상승했다. 고양은 전세매물 부족으로 인해 매매전환이 꾸준하면서 화정동, 행신동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행신동 샘터주공2단지가 750만원-1,500만원, 화정동 옥빛주공15,16,17단지가 500만원-550만원 상승했다. 과천은 재건축사업에 속도가 붙은 단지의 매매수요가 증가하며 매매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원문동 주공2단지가 1,000만원 상승했다. 구리는 교문동 구리우성, 구리한양이 1,000만원 올랐다. 매매거래가 꾸준하고 오른 가격에 매물이 출시돼도 거래가 원활하다. 김포는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이 이뤄지면서 북변동 청구, 한라가 500만원 상승했다.
[전세]
서울은 △금천(0.97%) △양천(0.48%) △마포(0.45%) △동작(0.36%) △서대문(0.32%) △중랑(0.28%)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금천은 신혼부부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전세 매물 품귀가 계속되고 있다. 독산동 주공14단지가 500-3,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올랐다. 양천은 꾸준한 학군수요를 보이고 있는 목동 목동롯데캐슬위너가 1,000-2,000만원 상승했다. 마포는 상암DMC 근로자의 전세 수요가 인접 아파트로 몰리면서 상암동 월드컵파크2단지가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동작은 역세권인 사당동 이수역리가와 대방동 대림이 각각 1,000만원씩 오른 가격에 전세 계약이 이루어졌다.
신도시는 전세수요가 늘지는 않았지만 매물부족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광교(0.05%) △평촌(0.04%) △중동(0.04%) △분당(0.03%) △일산(0.03%)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광교는 신분당선 연장 개통에 앞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나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전셋값이 올랐다. 이의동 광교자연앤자이(A13)과 대단지인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전셋값이 500만원 가량 올랐다. 평촌도 전세매물을 찾지 못한 수요자들의 매매전환이 활발할 정도로 전세가 귀하다. 비산동 샛별한양1차(6단지)와 평촌동 귀인마을현대홈타운이 500만원 상승했다. 중동은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중동 복사골건영1차와 연화대원이 500만원씩 상승했다. 분당은 서현동 효자삼환과 정자동 정든우성이 250만원-500만원 전셋값이 올랐다.
경기·인천은 △과천(0.57%) △고양(0.37%) △김포(0.24%) △구리(0.11%) △안산(0.09%) △남양주(0.08%) 순으로 상승했다. 과천은 재건축이 진행 중인 주공7-2단지의 이주가 예정되면서 인접 아파트들의 전셋값이 올랐다. 부림동 주공8단지가 1,500만원, 9단지가 1,000만원-3,000만원 가량 올랐다. 고양은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상암DMC근로자들의 수요가 이어지며 행신동 샘터주공2단지가 500만원-1,5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상승했다. 김포는 북변동과 사우동, 장기동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강세다. 북변동 대림이 750만원-1,000 만원, 장기동 현대청송2차2단지가 250만원 가량 올랐다. 구리는 서울에서 유입되는 전세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인창동 아름마을삼성래미안이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 추가 기준금리인하, 주택시장에 약이 될까? 독이 될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로 0.25%p 인하했다. 이로써 사상 첫 1%대로 진입한 지난 3월에 이어 다시 3개월 만에 사상 최저금리를 갱신했다. 일반적으로 금리인하는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도 내려가기 때문에 주택 마련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주택거래량이 최대치를 기록하는 것도 지난 3차례 금리인하에 대한 효과로 분석된다.
추가 금리인하 단행으로 임대시장에서 월세에서 전세로의 전환이 더욱 가속화되고 전셋값 상승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세 매물을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면서 매매 거래량과 매매가격은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기준금리 추가인하는 경제 성장률 둔화 및 메르스 확산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의 성격이 강하다. 또 미국이 하반기 금리인상을 공공연히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1,1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과 금리 인하에 대한 수요자들의 내성으로 주택 시장의 회복 분위기는 이전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