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하반기 분양시장, 지역별 온도차는 클 전망
기사입력| 2015-06-11 10:32:20
2015년 하반기 분양시장은 비수기를 잊은 물량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청약제도 개편으로 문턱이 낮아진 분양시장은 전세매물 부족과 사상초유의 1%대 기준금리 시대를 맞아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건설사들 역시 시장 열기에 힘입어 물량공세를 이어가며 분양시장의 열기는 7~8월 무더운 여름을 지나 가을 분양성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청약 일정을 진행하는 단지들 모두 청약열풍을 일으키기는 힘들어 보이며 지방 소도시 및 단지 별 입지에 따라 청약열기의 온도차는 더욱 극명해질 전망이다.
▶2015년 상반기 공급물량, 전년동기 대비 수도권 141.1%, 지방 31% 증가
2015년 상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은 강북 재개발 물량과 동탄2신도시를 중심으로 뜨거웠다. 수도권 은 지난 2월 27일 1순위 청약기간이 1년으로 완화되면서 1순위 구좌가 증가했고, 낮아진 청약 문턱만큼 청약열기도 달아 올랐다. 특히 동탄2신도시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6.0'은 62.8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도권 중 가장 치열했다.
지방은 2013년 이후 청약 불패를 이어가고 있는 대구, 부산, 경남에 울산과 광주가 합세하며 올 상반기에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광주는 전년동기(10.42대1) 대비 5배 이상 청약경쟁이 치열해지며 58.23대1을 기록했다. 울산도 2013년 상반기 2.62대1이었던 경쟁률이 32.13대1로 크게 솟구쳤다.
상반기 분양물량은 전국 23만4,062가구로 작년 상반기(13만5,412가구) 대비 약 72.9% 가량 증가했다. 봄철 분양 성수기에는 매달 5만가구에 육박하는 물량을 쏟아냈다. 특정 지역에서는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집중돼 분양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수도권은(12만4,047가구) 2014년 상반기(5만1,445가구) 대비 141.1% 증가한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서울에서는 '래미안프리미어팰리스'(264가구), 'e편한세상신촌'(1,910가구), '아현역푸르지오'(940가구), '왕십리뉴타운3구역센트라스'(2,529가구) 등 재개발 사업장을 중심으로 총 1만4,822가구가 분양됐다.
경기에서는 총 9만9,121가구가 공급돼 수도권 전체 물량의 약 80%를 차지했다. 동탄2신도시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1,077가구)와 하남미사강변도시의 '미사강변리버뷰자이'(555가구) 등 택지지구에서 신규분양이 많았다. 서울과 분당으로의 접근성이 용이한 경기 광주 'e편한세상태전2차', '힐스테이트태전', '광주태전아이파크' 등 대규모 단지의 분양도 앞다퉈 진행됐다. 인천에서는 청라지구 '청라제일풍경채2차에듀&파크' 1,581가구, 송도국제도시 '송도국제도시호반베르디움2차' 1,153가구 등에서 총 1만104가구의 분양이 이뤄졌다.
지방은 2014년 상반기(8만3,967가구)보다 31% 증가한 11만15가구가 공급됐다. 경남에서는 창원 '창원가음꿈에그린' 749가구, 양산 물금지구 '양산신도시EGthe1', '양산물금사랑으로부영', '양산신도시4차동원로얄듀크' 등 6,991가구를 포함해 2만2,074가구가 공급되며 지방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했다. 충남은 '아산풍기EGthe1' 1,120가구, '천안레이크타운2차푸르지오' 1,730가구, '천안도솔노블시티동문굿모닝힐' 2,144가구 등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를 포함해 총 1만6,838가구가 공급됐다. 이외 도시 별로 살펴보면 ▲경북(1만2,512가구) ▲부산(9,498가구) ▲세종(7,249가구) ▲충북(7,000가구) ▲대구(6,931가구) ▲전북(5,188가구) ▲전남(4,314가구) ▲광주(4,264가구) ▲강원(4,153가구) ▲대전(4,037가구) ▲울산(3,902가구) ▲제주(2,055가구) 순으로 신규분양이 진행됐다.
▶상반기 전국 청약경쟁률 8.73대1
상반기 전국 청약경쟁률은 8.73대1로 작년 상반기(4.48대1)보다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전국 청약경쟁률의 상승은 2014년에 이어 대구(77.39대1), 광주(58.23대1), 부산(45.41대1) 등 지방 단지들의 청약 성적이 우수했기 때문이다. 수도권도 5.00대1의 경쟁률로 전년동기 대비(1.55대1) 상승했다. 2015년 상반기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지역은 대구(77.39대1)이며 가장 낮은 경쟁률은 충북(0.59대1)으로 지역별 청약경쟁률은 큰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동탄2신도시에 공급된 단지들의 청약경쟁이 치열했다. 경기 화성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6.0'(62.85대1), '동탄2신도시2차푸르지오'(58.54대1),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5.0'(55.67대1) 등이 청약 호조세를 보였다.
지방에서는 2014년에 이어 대구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77.39대1로 가장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 '동대구반도유보라'는 평균 273.95대1의 경쟁률로 상반기 분양한 단지 중 2위를 기록했다. 이 외 '대구만촌역태왕아너스' 155.05대1, '교대역동서프라임36.5' 121.04대1 등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위 분양 단지들은 주변에 다수의 교육시설과 생활편의시설, 교통인프라를 보유해 경쟁률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는 58.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부산(45.41대1)보다 뜨거웠다. 새 아파트는 부족한 반면 매매가 대비 전세가비율이 78%(2015.5기준)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과 KTX 호남선 개통 호재에 힘입어 투자수요가 유입되며 청약 훈풍이 거세게 불었다. 북구 '용봉동아델리움in비엔날레' 116.37대1, '광주매곡동대광로제비앙' 70.07대1을 기록했다. 광산구 '소촌동모아엘가에듀퍼스트'(63.17대1)와 북구 '이안광주첨단'(58.59대1)도 치열한 청약경쟁을 보였다.
2015년 상반기 분양한 단지 중 ▲부산 수영구 '부산광안더샵'(379.08대1)이 NO1 청약쟁률을 기록했다. 2014년 1위를 기록한 ▲대구 북구 '대구역유림노르웨이숲'(171.88대1)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 외 ▲경남 '창원가음꿈에그린' 273대1로 3위 ▲울산 '울산약사더샵' 176.34대1로 4위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반기 전국 17만여 가구 분양예정, 서울 재개발·재건축/수도권 택지지구 물량 풍성
2015년 하반기 분양시장은 상반기 대비 약 22% 정도 감소한 17만4,123가구가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수도권은 총 10만8,473가구가 공급될 계획으로 수도권 비중이 크다. 서울은 강동구 '고덕4단지아이파크' 687가구, 서대문구 '북아현힐스테이트' 1,226가구, 서초구 '서초우성2차재건축' 593가구, '반포한양자이' 606가구, 송파구 '가락시영재건축' 9,510가구 등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2015년 상반기 성동구 '신금호파크자이', '왕십리뉴타운3구역센트라스'와 서대문구 'e편한세상신촌' 등 재개발 단지들이 양호한 청약성적을 거두며 하반기 강남을 중심으로 분양되는 재개발/재건축 분양물량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 될 전망이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하남 미사강변도시(2,936가구), 화성 동탄2신도시(8,764가구), 인천 송도국제도시(1,406가구) 등 택지지구에서 물량이 풍성하다.
지방은 상반기 대비 34% 감소한 6만5,65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충남에서는 1만3,747가구가 공급될 예정으로 지방 중 분양물량이 가장 많다. 당진 '힐스테이트당진송악' 1,596가구, 아산 '아산테크노밸리5·6차' 3,013가구 등 이다. 경남에서는 '창원교방동' 1,538가구, '창원대원2구역' 1,530가구 등 8,913가구가 공급된다. ▲부산은 대연7구역을 재개발하는 'SK뷰' 1,054가구와 연제구 '연제롯데캐슬&데시앙' 1,168가구 등 8,001가구가 분양 대기 중이다. 이 외 ▲세종(6,971가구) ▲충북(6,686가구) ▲경북(6,420가구) ▲대구(4,645가구) ▲강원(4,228가구) ▲전북(2,896가구) ▲전남(2,402가구) ▲대전(741가구) 순으로 분양 예정 물량이 많다.
▶분양시장 활황에 쏠림 현상 주의
청약제도 간소화와 분양가상한제 탄력운영으로 가을성수기 분양시장의 열기는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다만 고분양가 논란이 청약시장 가격경쟁률을 저하시킬지 우려되고 메르스의 공포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시장 분위기는 위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지방에서는 연내 분양물량을 상반기로 앞당겨 쏟아내 수도권 보다 적은 물량이 공급되며 청약열기도 대구, 부산 등 청약강세를 띄는 지역으로 국한 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자들은 쏟아지는 물량과 높아진 청약경쟁률 속에서 고분양가 거품이 형성된 것은 아닌지 청약통장을 현명하게 사용하기 위한 선구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