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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부동산] 상가, 복합쇼핑몰·브랜드 스트리트형·선임대가 트렌드

기사입력| 2015-06-09 09:16:00
초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고정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가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상가 분양도 부쩍 늘어나 투자자들에게 좋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상가 투자에 덤볐다가는 한 번에 큰돈을 날릴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최근 상가 트렌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상가 투자라면 아파트 단지 내 상가가 기본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와 인도를 가지고 있는 대로변 상가에 투자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근래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임대가 잘 안 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대로변 상가는 이미 형성된 상권 덕분에 가격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태고, 자칫하면 복잡한 임대차 권리로 골치 아플 수가 있다. 최근엔 복합쇼핑몰로 사람들이 몰리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복합쇼핑몰 상가를 분양하는 곳들이 대거 늘어났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대형 복합쇼핑몰 상가 분양과 트렌드를 살펴봤다.

▶대형 복합쇼핑몰이 대세

'몰링(malling)'은 복합 쇼핑몰에서 쇼핑뿐만 아니라 여가도 즐기는 소비 행태를 의미한다. 대형 복합쇼핑몰에서 쇼핑은 기본이고, 가족과 함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게임 코너에서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는 등 다양한 문화 체험 등을 한곳에서 다 할 수 있는 게 바로 몰링이다. 이런 몰링이 소비 트렌드로 잡은 지 벌써 오래다. 몰링은 부동산 시장 특히 유동인구가 가장 중요한 상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연히 최근 상가 트렌드는 몰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형 복합쇼핑몰의 대명사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은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롭게 오픈했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잠실 롯데월드, 영등포 타임스퀘어, 김포공항 롯데몰, 여의도 IFC몰, 합정역 메세나폴리스 등은 이미 각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여기에 신도림 디큐브시티, 문정동 가든파이브, 삼성동 파르나스몰 등은 그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이제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최근엔 이런 대형 복합쇼핑몰이 인근에 있는지 없는지가 아파트값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한 변수가 됐다. 과거 생활 편의시설로 아파트 주변에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의 대형마트가 있는지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대형 복합쇼핑몰이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복합쇼핑몰에 대형마트와 백화점, 영화관, 식당가 등 주요 생활편의시설들이 다 모여 있기 때문이다.

최근 착공하거나 분양하는 상가들 역시 이런 대형 복합쇼핑몰에 집중돼 있다.

대표적인 곳이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김포 카림애비뉴'와 '라베니체 마치에비뉴'이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분양을 하고 있는 두 곳은 한강신도시의 랜드마크가 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형 복합쇼핑몰이다. 한발 앞서 나간 곳은 '라베니체 마치에비뉴'이다. 상가 분양 3개월 만에 1차 물량을 완판하며 상가 투자자들을 유혹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2, 3차 물량도 분양을 시작했다. 김포시에 처음 생기는 대형 복합쇼핑몰이란 장점에 라베니체 마치에비뉴는 기대 이상의 분양 성과를 냈다. 이에 맞서 김포 카림애비뉴는 한창 분양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한때 미분양으로 골치를 썩였던 서울 은평뉴타운은 최근 활기가 넘치고 있다. 지난 1월 은평뉴타운에 쇼핑몰, 대형마트, 시네마 등 대형 복합쇼핑몰의 착공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바로 '롯데몰 은평'이다. 3만3000여㎡(9980여평)에 지하2층, 지상9층 연면적 약 16만㎡(4만8400여평)규모로 2016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서울 은평구 인근의 경기 고양 삼송지구까지 들썩거릴 정도로 롯데몰 은평은 착공만으로도 상당한 영향력을 확인시켜줬다. 롯데몰 은평은 그동안 개발이 낙후됐던 서울 서북부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최근 대형 복합쇼핑몰이 상가의 대세가 됐다.

▶스트리트 스타일은 기본…이젠 브랜드 시대

그동안 상가는 딱히 브랜드가 없었다. 아파트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레미안', '자이', '힐스테이트', '아이파크', '푸르지오', 'e편한세상', '더 샵'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다. 중소 건설업체들까지도 브랜드 아파트를 만들 정도로 이미 아파트는 브랜드로 통한다. 심지어 브랜드에 따라 아파트 가격이 달라질 정도로 부동산 시장에서 큰 영향을 발휘한다. 그러나 상가는 빌딩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1층에 있는 은행, 프랜차이즈 커피숍, 식당 등이 그 상가의 간판이었다. 최근엔 상가에 브랜드뿐만 아니라 스타 디자이너까지 가세해 브랜드 시대를 열었다.

반도건설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와 손을 잡고 디자이너의 이름을 딴 '카림애비뉴'란 상가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집트 출신의 카림 라시드는 필립 스탁, 아릭 레비 등과 함께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로 불린다. 그는 국내에서는 '현대카드 디자인', 'LG 하우시스', '현대자동차 PYL' 등 국내 기업들과 다양한 디자인 협업을 진행했다. 이번엔 반도건설이 짓는 상가에 '카림'이란 이름까지 넣은 브랜드 '카림애비뉴'를 탄생시켰다.

카림애비뉴는 경기 동탄에서 첫 선을 보였다. 반도건설은 동탄2신도시에 '카림애비뉴 동탄' 상가 분양을 시작한지 한 달여 만에 100% 완판 시키는 브랜드와 스타의 저력을 보여줬다. 부동산 불황기에 서울 시내 상가 분양에서도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이어 지난해 '카림애비뉴 세종'을 선보였다. 세종시에 처음 생기는 스트리트형에 브랜드까지 갖춘 대형 복합쇼핑몰이라 큰 주목을 받았다. 한창 분양 중인 '카림애비뉴 김포' 역시 상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카림애비뉴 김포와 한창 경쟁 중인 김포 '라베니체 마치에비뉴' 역시 브랜드 상가로 자리를 잡고 있다. 카림애비뉴가 세계적인 스타 디자이너를 내세웠다면, 마치에비뉴는 대한민국 스타 설계회사인 정림건축과 손을 잡았다. 정림건축은 청와대 춘추관 본관, 인천국제공항, 국립중앙박물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등을 설계한 한국의 대표 기업이다.

마치에비뉴의 시작은 대전 '관저동 마치'였다. 관저동 마치는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조감도, 모형과 변함없이 설계됐고 지역 주민들의 입소문을 타고 빨리 자리를 잡았다. 지금은 대전의 명물로 통한다. 이어 충남 천안에 선을 보였던 천안 마치에비뉴는 공사 시작 전에 50% 분양, 공사 중에 90%가 분양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차 분양을 완판 시키고 지금 2차 물량을 분양중인 라베니체 마치에비뉴는 한강신도시의 수변공원을 끼고 베니스를 모티브로 만든 스트리트형 쇼핑몰이다.

한창 분양중인 카림애비뉴, 마치에비뉴 등의 공통점은 모두 스트리트형 상가라는 점이다. 최근 대형 복합쇼핑몰 중 스트리트형이 아닌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판교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아브뉴프랑' 역시 스트리트형이다. 위례신도시 업무지구 24블록에 들어설 '오벨리스크 센트럴스퀘어' 역시 200m의 스트리트형 상가다. 위례중앙역의 첫 번째 자리 C1-5, 6블록엔 '위례 중앙푸르지오' 스트리트형 상가가 들어선다. 동탄 2신도시에 공급 예정인 유럽 스트리트형 상가인 '앨리스빌'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한 복합쇼핑몰이다.

▶선임대 후분양으로 투자자와 임차인까지 윈·윈

상가는 부동산 경기뿐만 아니라 내수 경기까지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부동산이다. 찬바람만 부는 부동산 시장에, 내수 불황까지 겹쳐 상가 시장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당연히 상가 투자자들은 급변하는 상권과 내수부진에 따른 임대료 하락, 공실률을 걱정하면서 쉽게 투자를 못했다. 그래서 건설사들이 내놓은 게 바로 선임대후분양, 임대료 보존 등의 당근책이었다.

합정역의 '메세나폴리스'는 최초 분양 당시 높은 분양가와 자리 잡지 못한 상권으로 한때 곤혹을 치렀다. 지금은 대형마트, 극장 등을 비롯해 다양한 점포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합정역의 핵심 상권으로 자리를 잡았다. 상권 형성이 어느 정도 이뤄지자 메세나폴리스는 나머지 회사 보유분 상가를 선임대후분양 정책으로 분양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메세나폴리스는 입점률이 99%에 가까울 정도라 안정적인 임대가 가능하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으면서 자본회수율도 빠를 것으로 보인다.

김포 한강신도시의 '라베니체 마치에비뉴' 역시 상가 투자자들을 위한 확실한 유인책을 내놨다. 라베니체 마치에비뉴는 상가 투자자와 임차인 모두 수익을 낼 수 있는 '윈·윈'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상가 활성화를 위해 임차인에게는 1년 동안 렌트프리(무상임대)를 제공한다. 렌트프리란 1년치 월세 비용을 시행사가 대신 지불해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임차인들의 부담을 확 줄일 수 있다. 렌트프리 적용을 받으면 주변시설 대비 60% 정도 낮은 임대료 수준이라 임차인에겐 상당히 매력적인 혜택이다. 렌트프리 정책 덕분에 라베니체 마치에비뉴의 일부 점포는 이미 유명 프랜차이즈와 3~5년 간 임대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빠르게 상권이 활성화되는 게 임차인뿐만 아니라 상가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포스코건설이 분양 중인 '송도 센투몰'도 선임대후분양 상가다. 송도의 핵심 상권인 센트럴파크 일대에 총 200개의 점포로 구성돼 있다. 선임대후분양으로 계약률이 이미 90%를 넘어섰다. 송도 센투몰은 상가투자자에게 2년 동인 총 10%의 임대수익을 지원한다. 선납 때 최대 7.5%의 할인혜택을 줘, 투자자와 임차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업계 관계자는 "선임대후분양 상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초보 상가 투자자에게 추천할 수 있다. 다만 임차보증금과 업체의 건전성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5년 이상 장기 임대차 계약이 돼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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