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도시 내 시범단지 프리미엄 여전
기사입력| 2015-05-28 14:54:00
때이른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여름이 성큼 앞으로 다가온 것 같다.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봄기운 온풍이 열풍으로 바뀌고 지역에 따라 큰 격차가 나타나며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가고 있지만 신도시 내 시범단지의 인기는 여전히 뜨거운 상황이다.
▣ 시범단지, 좋은 입지에 프리미엄은 덤
시범단지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지정이 되고 시범적으로 가장 좋은 입지에 가장 먼저 분양을 시작하는 단지의 이름 앞에 붙여지는 애칭 또는 팻네임이다. 여의도가 조성될 때에도 시범단지가 있고, 1기신도시인 분당신도시를 거쳐 2기신도시인 동탄1,2신도시 그리고 한강신도시 등 많은 신도시에 시범단지가 선 조성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미 오랜 기간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는 단지들의 경우, 큰 시세 차이가 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2기신도시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동탄1신도시의 경우, 시범단지와 그 외 단지의 가격 차이가 아직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동탄1신도시의 전용 84㎡ 타입의 현재 시점 매매 시세를 보면 시범단지의 가격은 3.3㎡당 1,051만원으로 시범단지를 제외한 동탄1신도시 타 단지의 가격인 976만원에 비해 75만원 가량이 높다.
▣ 동탄2신도시 통해 시범단지 인기 재입증
위에서 보여진 동탄1신도시의 시범단지 인기를 동탄2신도시가 이어 받는 분위기다. 현재 입주와 분양이 동시에 진행중인 동탄2신도시에서 벌써 시범단지의 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있다.
아직 많은 단지가 입주 하지 않아 전반적인 가격 비교는 어렵지만 몇 개의 단지를 통해 보더라도 시범단지의 파워는 다시 한번 입증되고 있다.
서로 인접해 있는 3개 단지의 전용 84㎡ 타입 분양가와 현재 시세를 비교해보자. 같은 달에 동시 분양을 진행한 3개 단지인 센트럴자이와 시범 우남퍼스트빌, 시범 계룡리슈빌의 가격을 보면 시범단지의 프리미엄이 확인된다. 시범단지 바로 위에 붙어있는 센트럴자이의 3.3㎡ 평균 분양 평당가는 1,070만원, 시범 우남퍼스트빌이 1,017만원, 시범 계룡리슈빌이 1,080만원이다. 동시분양 당시 브랜드와 입지 등을 따지며 치열한 청약눈치작전을 통해 분양가책정을 했던 단지들로 2012년 8월 분양 당시, 시범 계룡리슈빌의 분양가가 동탄센트럴 자이 보다 조금 높았고, 상대적으로 우남퍼스트빌 가격이 조금 낮았었다.
하지만 현재, 2개의 시범단지의 매매시세는 우남퍼스트빌이 1,233만원, 계룡리슈빌이 1,213만원으로 동탄센트럴자이(1,092만원)의 가격을 한참 뛰어넘었다.
GS건설이 시공능력평가에서 우남건설과 계룡건설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고, 입지도 3개의 단지가 거의 붙어있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딱 하나의 가장 큰 차이가 있다. 바로 시범단지에 속하느냐, 속하지 않느냐이다.
동탄2신도시에서도 시범단지의 위치는 가장 중심부로 교육, 교통, 편의시설이 집중된 곳에 위치하다 보니 입지 프리미엄이 다시 한번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그리고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아직 동탄2신도시에 남아있는 시범단지가 있다는 점이다. 분양가가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동탄2신도시 분양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수요자라면 일단은 주목해봐야 할 부분이다. 그 대상은 금강주택으로 올해 6월, A19블록에서 252세대의 분양에 나선다.
▣ 시범단지 있는 택지지구 어디? 송산그린시티
이미 입증을 마친 신도시 외에도 새로운 신도시가 분양 대기 중이다. 택지개발촉지법에 의한 일시적인 택지지정 중단과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됨에 남아있는 공공택지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상황인 지금, 송산그린시티가 분양에 시동을 걸고 있다.
송산그린시티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첫 택지지구사업으로 시화호 남측 간석지 일대에 조성되는 분당의 3배 정도 크기로 수도권 최대 신도시다. 가장 먼저 개발되는 시범단지로는 연내로 6개 건설사가 약 4,660세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택지지구에 대한 분양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건설사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송산그린시티 내 용지 분양에 많은 건설업체가 몰리며 높은 청약경쟁률로 용지 분양이 완료됐다.
하지만 분양시장이 좋고, 그 중에서도 시범단지라고 해서 장밋빛 미래를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기본적인 도시의 기반시설이 부족하거나 미분양 물량 해소가 더딘 탓에 집값이 약세를 보이는 등 입주 이후에도 상당기간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다가오는 분양성수기 막바지인 6월에 대규모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시설과 앞으로의 개발호재 등에 대해서 꼼꼼한 비교평가 이후 내 집 마련에 나서면 좋을 것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