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제한적 상승세
기사입력| 2015-04-30 14:31:17
지난주 잠시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값의 오름폭이 다시 확대됐다.
4월 들어 매매, 전세 모두 수요는 전월 보다 줄어든 분위기지만 거래에 따라 제한적 상승을 반복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전세매물 부족으로 인한 내 집 마련 수요가 한풀 꺾이면서 상승폭은 제한적이라는 점이 아쉽다.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를 상승했다. 지난주(0.07%)대비 오름폭은 소폭 확대됐으나 시세 하한가 수준의 급매물이 거래되며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신도시 제외)은 지난 주와 유사하게 강 보합세를 유지하며 각각 0.03%, 0.05%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만성적인 전세매물 부족에 가격상승이 지속됐다. 서울은 관악, 영등포 등 비교적 저렴한 전세 매물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봄 이사철 막바지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0.24% 올랐다. 신도시는 전주 대비 소폭 상승해 0.04%, 경기·인천(신도시제외)은 전세 수요가 다소 줄었지만, 매물 품귀현상이 이어지며 전셋값이 0.08% 올랐다.
[매매]
서울은 실입주를 원하는 매수세는 있지만 적절한 가격의 물건이 없어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위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금천(0.30%) △관악(0.19%) △강남(0.18%) △동대문(0.17%) △서대문(0.17%) 순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금천은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가 저가 매물이 소진된 후 매물이 출시되지 않자 500-1,500만원 가량 올랐다. 관악은 신혼부부 등 실수요가 꾸준하지만, 매물이 귀하다. 대단지인 봉천동 관악현대가 750-2,000만원 정도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강남은 현재 이주 중에 있는 개포동 개포주공2단지가 사업 막바지에 달하면서 1,000-2,500만원 가량 올랐고 대치동 삼성래미안도 매매하한가 수준에서 전세매물 부족으로 인한 매매전환 거래가 이루어지며 2,500-4,000만원 상승했다. 동대문은 저가 매물 소진 후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이문동 이문e편한세상이 500-2,000만원, 전농동 래미안전농크레시티가 500-1,000만원 올랐다. 서대문은 남가좌동 남가좌현대가 500만원, 냉천동 동부센트레빌1차가 1,000만원 가량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신도시는 봄 이사시즌이 끝나감에 따라 상승폭이 줄었다. 국지적으로 전세물건 부족에 의한 매수전환되는 모양새를 보이지만 3월과 비교하면 수요가 줄었다. 금주 신도시 매매가격은 △분당 (0.04%) △평촌 (0.04%) △판교 (0.04%) △광교 (0.04%) △ 산본 (0.03%) △동탄 (0.03%) △일산 (0.02%) 순으로 상승했다. 분당은 야탑동 장미코오롱이 250만원, 탑경남이 1,000만원 상승했다. 전세수요의 매매전환 등 실수요 문의가 이어지며 매매가격이 올랐지만 오른 가격에 거래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 평촌은 매수수요가 줄긴 했으나 오른 가격에 거래가 되며 관양동 공작LG와 평촌동 향촌현대5차가 250-500만원 상승했다. 중소형 매물이 귀한 판교는 봇들마을 2,7단지가 500만원씩 상승했다. 광교는 신분당선연장선(2016년 2월 예정) 개통 호재로 인해 이의동에 위치한 광교오드카운티가 500만원 상승했다.
경기ㆍ인천은 △김포 (0.12%) △파주(0.11%) △양주(0.11%) △광명 (0.10%) △안산 (0.10%) △의왕 (0.08%) △고양 (0.07%) △군포 (0.07%) 순으로 상승했다. 김포는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이 활발해 풍무동, 장기동 등에서 일제히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풍무동에 위치한 신동아가 500만원, 장기동 현대청송1차3단지가 125-500만원 가량 올랐다. 양주는 삼숭동 양주자이2단지가 250-1,000만원 정도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급매물 소진 이후 정상가격으로도 거래가 가능하다. 파주는 대규모 단지의 중소형 매물이 귀해 와동동 가람마을3단지동문과 가람마을8단지동문굿모닝힐이 500만원씩 상승했다. 광명은 전세 매물부족으로 매매로도 거래되며 광명동 상우1단지와 현대가 1,000만원씩 상승했다.
[전세]
서울은 △관악(0.61%) △영등포(0.50%) △송파(0.41%) △강동(0.40%) △동대문(0.39%) △강남(0.35%)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관악은 지역 내 이사 수요와 강남권에 직장을 둔 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하지만, 매물이 귀하다. 봉천동 동부센트레빌과 신림동 신림푸르지오가 500-1,500만원 정도 전셋값이 올랐다. 영등포는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양평역, 당산역 인근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양평동2가 벽산아파트가 1,000-1,500만원, 당산동5가 삼성래미안4차가 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송파는 가락동, 잠실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가 전셋값 상승을 주도했다. 가락동 우성1차가 1,000-5,000만원, 잠실동 리센츠가 1,000-2,500만원 가량 올랐다. 강동은 고덕주공2,4단지 이주에 따른 전세난은 다소 누그러들었지만, 여전히 전세매물이 부족하다.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가 1,500-2,500만원 정도 전셋값이 상승했다. 동대문은 이문동 금호어울림이 1,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도 전셋값이 올랐지만 봄 이사철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문의전화는 조금 뜸한 편이다. △파주운정(0.14%) △중동(0.07%) △일산(0.06%) △산본(0.06%) △분당(0.04%)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파주운정은 중소형 매물은 물론 대형 아파트 전세매물도 귀해 전셋값이 오름세다. 와동동 가람마을1단지벽산한라가 면적별로 500만원씩 올랐다. 중동은 전세 수요·공급이 어느 정도 균형이 맞춰지는 모습이다. 상동 반달건영과 중동 미리내롯데2가 250-500만원 가량 올랐다. 일산은 주엽동 강선마을9단지화성과 대화동 성저1단지동익이 500만원 정도 올랐다. 전세매물을 찾아 서울에서 건너온 수요자들이 많지만 물건이 많지 않고 순수 전세매물이 나오면 바로 거래된다. 산본은 전세물건이 없어 매매전환이 활발할 정도로 전세아파트가 귀하다. 금정동 율곡3단지가 250-5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지역 내부 전세수요에 서울에서 건너온 전세수요까지 합쳐져 서울과 인접한 지역들의 전셋값이 올랐다. △김포(0.19%) △인천(0.15%) △양주(0.14%) △고양(0.12%) △광명(0.10%) △남양주(0.10%) 순으로 상승했다. 김포는 여의도, 광화문 등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요가 이어지며 전셋값이 올랐다. 풍무동 유현마을현대프라임빌이 500만원, 장기동 현대청송2차2단지가 250만원씩 올랐다. 인천은 논현동 에코메트로11단지한화꿈에그린이 500-1,000만원, 연희동 청라19단지웰카운티가 1,000만원 정도 전셋값이 올랐다. 인천은 송도, 청라, 논현지구에 위치한 신규 아파트에 대한 전세수요가 꾸준하다. 양주는 의정부에서도 전세 매물을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많아지면서 삼숭동 양주자이5단지가 500만원 상승했다. 고양은 탄현동 임광진흥이 500-1,000만원, 일산동 삼성이 1000-1,500만원 전셋값이 올랐다.
▣ 한 바퀴 돈 아파트 거래시장, 다시 뛸 수 있을까?
2015년 들어 매월 아파트 거래량이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거래량만큼 매매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다. 지난 3월까지는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저금리 대출을 받아 중소형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면서 상승 무드였다. 그러나 4월 들어 급매물이 소화된 이후 매도인들이 가격을 올리자 추격매수세가 적극적으로 붙지 않고 잠시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과거엔 급매물이 소화된 이후 매도인들의 호가 상승에 추격 매수세가 붙으면서 가격이 상승했지만, 최근에는 추격 매수세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향후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박스권 장세를 유지하며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저가 급매물을 탐색하는 실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이나 향후 부동산 시장을 상승장으로 이끌어 줄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고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부담감에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