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 둔화
기사입력| 2015-03-20 10:50:34
부동산114(www.r114.com)가 노무현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지난 12년 동안 서울 아파트 호당 전세가격을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월간 전셋값 상승금액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2배에 가까운 수치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정부 기간 동안은 전셋값이 월간 76만원 올랐고 이명박 정부는 136만원, 이번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이 전 정권에 비해 약 2배가 오른 270만원이 매월 상승했다. 3인가구 도시근로자 월 평균 소득(2014년 기준)이 약 484원임을 고려 할 때 소득의 절반을 상회하는 금액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 가능성이 낮아지자 수요자들이 전세시장에 몰려 전셋값이 급등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또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나온 여러 번의 전세 지원대책이 저금리로 인한 월세전환과 재건축 이주수요 탓에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전세시장의 불안이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자치구별 월간 전셋값 상승금액을 보면 강남3구가 상위권에 위치했다. 송파가 한달 동안 358만원 올랐고 강남이 437만원, 서초는 무려 536만원이 상승했다. 즉 서초구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세입자는 2년 계약기간 만료 후 재계약 하기 위해서는 약 1억 2,864만원의 추가 보증금이 필요한 셈이다.
한편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3%를 상승했다. 전세매물 부족으로 매매전환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나 최근 상승한 가격에 대한 부담감 탓에 오름폭이 소폭 둔화됐다. 신도시도 시세하한가 수준의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0.07% 올랐고 경기·인천(신도시제외)은 광명, 안산이 상승세를 주도하며 0.11%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만성적인 전세매물 부족에 가격상승이 지속됐다. 서울은 전주 대비 소폭 상승폭이 둔화되어 0.43% 변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신도시와 경기·인천(신도시제외)은 전주 보다 오름폭이 커져 각각 0.15%, 0.21% 전셋값이 상승했다.
[매매]
서울은 △강서(0.31%) △관악(0.20%) △금천(0.19%) △강동(0.18%) △서초(0.18%) 순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강서는 마곡지구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몰리면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마곡동 마곡엠밸리1~4단지가 1,000-2,000만원씩 가격이 올랐다. 관악과 금천은 전셋값 상승 및 매물 부족으로 중소형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전환 수요가 계속되며 오름세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과 신림동 신림푸르지오2차, 금천구 독산동 삼익과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가 500만원씩 매매가격이 올랐다.
강동은 고덕주공4단지가 이주 막바지에 이르면서 1,000-2,000만원 가량 올랐고 둔촌동 현대4차도 실수요 위주의 거래가 성사되며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서초는 반포동 경남이 인근 신반포3차, 23차와 통합재건축이 논의되면서 기대감에 2,500-5,000만원 가량 올랐고 서초동 삼성래미안유니빌의 급매물이 빠지면서 시세가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 (0.23%) △산본 (0.17%) △중동 (0.08%) △일산 (0.05%) △분당 (0.04%) 순으로 상승했다. 평촌은 매매로 돌아서는 전세입자들이 증가하고 매물이 귀해지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비산동 샛별한양4차(3단지)가 500-1,000만원, 관악부영4차가 500만원 올랐다. 산본은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이 500만원 상승했다. 매물이 귀한 가운데 전세수요의 매매전환 등으로 매수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올랐다. 중동은 소형 면적대 위주로 매물이 소진되면서 상동 반달극동이 350-1,000만원, 한아름삼환이 250만원 상승했다. 일산은 일산동 후곡18단지현대가 500-1,000만원, 후곡 13단지태영이 1,000만원 올랐다. 전세매물이 부족해 매매로 발을 돌리는 수요자가 많고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경기ㆍ인천은 △광명 (0.38%) △안산 (0.28%) △하남 (0.17%) △용인 (0.15%) △김포 (0.13%) △오산 (0.13%) △인천 (0.12%) △구리 (0.12%) 순으로 올랐다. 광명은 호가상승으로 인해 저렴한 매물 찾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매수수요가 꾸준하다. 철산동 주공12단지가 500-1,250만원, 하안동 주공5단지가 250만원 올랐다. 안산은 성포동 주공3단지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며 일대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성포동 주공10단지가 1,000-2,000만원, 현대1차가 250-1,500만원씩 상승했다. 하남은 창우동 부영과 꿈동산신안이 250만원씩 상승했다. 전세입자의 매매전환이 꾸준해 매물이 귀하다. 용인은 동천동 수진마을 1,2단지와 상현동 수지센트럴IPARK가 1,000만원씩 상승했다. 김포는 김포도시철도 호재로 인해 오룡마을한화가 1,000-1,500만원 올랐다.
[전세]
서울은 △중(1.35%) △관악(1.02%) △강서(0.96%) △서초(0.69%) △성북(0.69%) △중랑(0.57%)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중구는 도심근접 지역으로서 광화문, 시청, 종로로 출퇴근하는 세입자들의 수요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파트 재고물량이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세 아파트도 잘 나오지 않아 오름세가 컸다. 대단지인 신당동 남산타운, 동아약수하이츠와 회현동 남산롯데캐슬아이리스가 1,500-5,000만원 가량 올랐다. 관악은 봉천동 낙성현대1차와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2단지가 1,000만원씩 전셋값이 올랐다. 신혼부부, 재계약, 봄 이사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매물 품귀현상은 여전하다.
강서도 신규아파트에 대한 전세수요가 많지만 마곡지구 내 아파트의 입주가 마무리되는 단계인 터라 나올 수 있는 매물이 제한적이다. 마곡동 마곡엠밸리 14,15단지가 3,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서초는 반포한양과 한신5차의 이주수요가 인접 아파트로 몰리면서 잠원동 한신2차와 서초동 현대슈퍼빌이 3,000-5,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올랐다. 성북은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과 하월곡동 꿈의숲푸르지오가 1,000-3,000만원 오른 가격에 전세시세가 형성됐다.
신도시도 전셋값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다만 아파트 전세가격이 오를 대로 올랐고 물건이 워낙 없다 보니 문의전화는 조금 뜸한 편이다. △중동(0.33%) △산본(0.31%) △평촌(0.22%) △일산(0.17%) △분당(0.14%)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중동은 중소형 매물 품귀에 대형 아파트 전세까지 강세다. 중동 은하동부와 은하쌍용, 덕유주공2단지가 500-1,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올랐다. 산본은 전세물건이 없어 매매전환이 활발할 정도로 전세아파트가 귀하다. 산본동 한라주공4단지와 세종주공6단지가 250-1,000 만원 정도 상승했다. 평촌은 우수학군과 역세권 아파트가 몰려 있는 평촌동 아파트 전셋값이 강세다. 평촌동 초원부영, 향촌롯데가 250-500만원 오른 가격에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일산과 분당도 서울 접근성이 용이한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고양시 일산동 후곡18단지현대와 백석동 백설2단지 대림이 500-1,000만원, 성남시 야탑동 매화공무원1단지와 이매동 이매삼성이 1,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지역 내부 전세수요에 서울에서 건너온 전세수요까지 합쳐져 서울과 인접한 지역들이 전셋값 상승세를 주도했다. △광명(0.48%) △하남(0.47%) △남양주(0.42%) △김포(0.34%) △용인(0.29%) △인천(0.27%) 순으로 상승했다. 광명은 서울로 출퇴근 하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고 역세권에 위치한 신규 아파트의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 푸르지오하늘채와 하안동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이 1,000만원씩 상승했다. 서울 강동구 재건축 이주수요가 하남과 남양주까지 이어지며 남양주시 평내동 평내마을 일대 아파트와 하남시 덕풍동 한솔솔파크가 500-1,000만원 정도 전셋값이 올랐다.
용인은 집주인이 전세호가를 올려도 매물만 나오면 바로 거래된다. 신봉동 신봉자이1차와 풍덕천동 진산마을수지푸르지오가 500-1,000만원 가량 올랐다. 인천도 송도, 청라 경제자유구역 내 신규 아파트에 전세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송도동 송도해모로월드뷰와 푸르지오하버뷰가 1,000-1,500만원, 경서동 청라SKVIEW가 500-1,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상승했다.
▣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의 전ㆍ월세난 해결의 묘수는?
본격적인 봄 이사철에 접어 들었고 향후 재개발 재건축 사업장의 대규모 이주가 예정된 상황에서 전세시장의 불안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취임한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심각한 전월세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동안 정부는 매매시장 활성화를 통해 전세시장에 머물러 있는 수요자들을 매매시장으로 유도해 전세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정책방향을 유지했다.
하지만 주택거래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월세 시장 불안이 계속되자 보다 직접적인 전월세 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주택기금을 통한 저리의 월세대출을 언급했다. 저리 월세대출을 통해 월세에 대한 부담감을 낮춰 전세수요를 자연스럽게 월세로 유도하고자 하는 정책의도는 충분히 공감된다. 하지만 과거 저리의 전세자금 대출이 전셋값 폭등을 부채질 한 선례에 비추어 봤을 때 월세 대출이 월셋값 상승으로 이어져 월세시장마저 불안해 질 우려가 있기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