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재계

무역보험공사, 모뉴엘 사기 대출 등 리스크 관리 곳곳에 구멍

기사입력| 2015-02-02 10:47:05
최근 드러난 3조원대의 사기 대출을 저지른 가전제품 제조업체 모뉴엘이 가짜 서류를 근거로 대출을 받는데 이용한 창구 중 하나가 한국무역보험공사다.

모뉴엘은 허위로 위조한 수출채권을 활용해 무역보험공사에서 4928억원의 신용보증을 받았고, 이를 통해 시중은행 10곳에서 3860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무역보험공사의 조계륭 전 사장은 모뉴엘의 박홍석 대표로부터 9000만원의 뇌물을 받아 구속됐고, 두 명의 간부는 박 대표로부터 각각 1800만원과 800여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임직원의 비리도 문제였으나 모뉴엘의 허위 서류를 걸러내지 못한 무역보험공사의 허술한 업무처리도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인 무역보험공사의 기금이 바닥을 드러내면 국민 세금으로 메워줘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모뉴엘 사기사건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공개된 무역보험공사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결과, 이 기관의 곳곳에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모뉴엘 사태는 '예고된 참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손해율 1240%에도 뒷짐 진 무역보험공사

무역보험공사는 원유와 가스, 철강 등 주요 자원이나 물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수입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수입보험은 금융기관이 주요 자원 등의 수입업체에 자금을 대여한 후 이 자금을 회수할 수 없을 때 입게 되는 손실을 보상하는 상품. 무역보험법에 따르면 무역보험의 보험요율은 수입과 지출의 균형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적자를 보지 말라는 것이다. 따라서 특정 상품에 적자가 지속되면 보험요율을 인상하는 등의 적절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2012년부터 철강 반제품 수입에 대한 보험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데도 무역보험공사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반제품은 철을 1차 가공해 만든 슬라브(직사각형 모양의 철) 등을 의미한다.

감사원 감사결과, 철강 반제품 수입보험의 손해율은 지난 2012년 323.7%에서 2013년 483.1%로 증가했다. 또 2014년 5월31일 기준으로 1240%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약관에 정한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하는 용어. 결국 손해율이 1240%까지 상승했다는 것은 해당 보험으로 거둬들인 보험료에 비해 지출한 돈이 12배가량 많았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무역보험공사는 보험료율 인상 등의 위험관리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었다고 했다.

3개 은행으로부터 각각 800억원씩을 특별 출연 받은 후 해당금융기관을 상대로 운영하는 '선적 전 수출신용보증'(수출상품 제조 시 필요한 운영자금에 대한 보증)을 전액보증(100%)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무역보험공사는 해당 은행이 출연한 액수의 17배까지 보증을 해주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이 상품의 보증비율을 전액보증으로 할 경우 공사의 보증서를 담보로 대출해 주는 은행 입장에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전액보상을 받게 돼 대출심사 시 업체의 재무상태 등에 대한 검토를 소홀히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번 모뉴엘 사태와 같이 대형사고가 터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신용보증기금 등에선 무역보험공사와 유사한 이 같은 상품에 대해 부분보증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간 연도말 보증잔액 기준으로 보험공사의 전액 보증비율은 73.9%에 달한다. 반면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전액 보증 비율은 23.2%, 14.6%에 불과하다"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전액보증 비율을 축소할 것을 요구했다.

▶인턴직원 편법채용 의혹도 제기돼

무역보험공사는 지난 2013년 1월 청년인턴 채용공고를 냈다. 이때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다른 시기와는 달리 대학 재학생 및 휴학생을 채용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채용공고에 명시하지 않았다. 정부에선 신규실업자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주기 위해 공공기관의 인턴채용 시 대학 재학생 및 휴학생은 채용대상에 제외시키라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상황이다.

무역보험공사는 당시 대학교 재학생 응시자를 고등학교 졸업자로 분류한 후 서류 및 면전전형을 실시해 2013년 상반기 청년인턴 합격자 총 21명 중 5명의 대학교 재학생이 고등학교 졸업자 자격으로 합격증을 받아들었다. 이들 5명의 재학생 인턴은 2013년 7월 신규직원 공개채용 시 청년인턴 우대조건에 따라 1차 서류전형을 면제받고 2차 필기시험에서 10%의 가산점을 부여받았다. 이 과정을 거쳐 이들 중 한명이 최종 합격했다. 갑자기 규정을 바꿔 재학생을 청년인턴으로 채용한 것이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자아내고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이밖에도 1일의 근로시간을 근로기준법 취지와는 다르게 7시간30분(1시간 휴식시간 제외)으로 운영하고 있고 명예퇴직금도 변칙적으로 과다하게 지급해 온 사실도 적발됐다.

이에 대해 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신입직원 채용 시 특혜는 없었다. 감사원이 이번에 지적한 모든 사항은 철저히 점검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재계 관련기사

고발합니다

고발하러가기버튼
공백
공백

창업정보

더보기
  • 친환경 유기농 전문점 초록마을, 업계 최초 400호점 돌파 친환경 유기농 대표 브랜드 초록마을(대표이사 박용주, www.choroc.com)은 지난 16일 오전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초록마을 대구수성점 오픈과 동시에 초록마을 400호점 돌파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초록마을 박용주 대표 등 초록마을 관계자와 대구수성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수성점 신규 오픈과 초록마을 400호점 돌파를 축하하며 컷팅식과 기념촬영 시간을 가졌다.. 초록마을 대구수성점 김태일 점주는 행사를 통해 "평소 건강한 먹을 거리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창업을 준비하면서 사람들에게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던 중 친환경?유기농 전문점 대표 브랜드인 초록마을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라며 "더불어 대구수성점이 400호점이라 더욱 뜻 깊게 생각하며, 끊임없이 노력해 1등 가맹점으로 성장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초록마을 박용주 대표이사는 축사를 통해 "지난 2002년 1호점인 마포점을 시작으로 2012년 300호점 돌파 이후 3년여만에 이룬 쾌거이며, 친환경 유기농 업계 최초이자 독보적인 1위이다."며 "이는 초록마을의 철저하고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이 소비자들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높은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었기에 이룰 수 있었던 성과이다. 앞으로도 업계 최고의 품질 관리 시스템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가맹점과 상생하며 함께 발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 프랜차이즈산업협회, 9월3일~5일 제35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 개최 국내 최대 규모의 프랜차이즈박람회가 하반기 개최를 앞두고 부스 참가 기업을 선착순 모집한다. (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회장 조동민)는 오는 9월3일부터 5일까지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전관에서 개최되는 '제35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 참가업체를 선착순 모집한다고 밝혔다. 깊은 역사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프랜차이즈박람회는 매번 수만명의 참관객 수를 자랑해 부스 조기 매진이라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협회는 이번에도 박람회 부스 판매 개시 2주만에 70%가 판매되는 성과를 보이고 있어 조기 매진이 예상되므로 신청을 서둘러 달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협회가 지난 6월 aT센터에서 개최한 '착한박람회'의 취지를 이어가고자 3개의 전시관 중 창의관 한 곳을 기본부스로만 구성, 경기 불황속에서 가맹본부의 참가 부담을 덜어주는 동반상생·나눔 박람회로 주목받고 있다. 협회는 부스 위치 선점에 대한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홈페이지(http://kfaexpo.kr)를 통해서만 신청접수를 받아 선착순 마감한다. 사업기획팀 민재기 차장은 "동반상생과 나눔을 취지로 가맹본부들의 참가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기본부스로만 구성한 전시관을 마련한 데에 참가업체들의 호응이 폭발적이다. 어느 때보다 빠른 부스 참가로 조기 마감이 예상되니 서둘러 신청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는 프랜차이즈 창업 정보와 사업아이템을 수집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정보 교류의 장이다. 이번 박람회는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특허청이 후원예정이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최·주관한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 놀부, 일본 오사카에 복합매장 오픈 종합외식전문기업 (주)놀부(www.nolboo.co.kr, 대표 김준영)가 오는 17일 일본 오사카에 있는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이하 USJ)에 '놀부 셰프스 초이스(Nolboo Chef's Choice)'를 오픈한다. 'Nolboo Chef's Choice'는 놀부 대표 브랜드 놀부보쌈, 놀부부대찌개, 놀부항아리갈비의 다양한 메뉴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복합매장으로써 놀부 창립 이래 첫 일본 매장이다. 매장은 연평균 관광객 수 1천만 명을 자랑하는 오사카의 명소 USJ에 입점하여 맥도날드, 하드락카페 등유명 글로벌 브랜드 매장과 나란히 자리해 경쟁할 예정이다. 해당 매장은 직영점 형태로 운영되며, 향후 놀부의 일본 진출을 위한 메뉴 및 시장 테스팅, 현지 고객 분석 등을 위한 안테나샵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28년 전통과 노하우가 총망라된 핵심 원료와 KEY MIX, 노하우 품목은 현지공장에서 OEM방식으로 공급된다. 한편, 놀부는 지난 3일 일본 오사카의 호텔 케이한 유니버셜 호텔 타워에서 놀부 김준영 대표, 놀부 고경진 전무, 골든아치재팬 미츠오 타나베 대표, 골든아치재팬 마스히로 나카가와 회장 등 다수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놀부 재팬 조인트벤처 조인식'을 진행했다. 놀부는 일본 맥도날드 출신 임원 위주로 구성된 현지 외식업체 골든아치재팬과 합작회사를 설립, 놀부의 일본 진출을 위한 긴밀한 협력과 교류를 지속할 계획이다. 놀부 COO 고경진 전무이사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각지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일본의 대표 관광지인 USJ에 입점함으로써 고객들에게 K-FOOD를 진가를 놀부의 맛을 통해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며, "USJ놀부 매장을 글로벌 대표 매장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며, 향후 오사카에 이어 동경, 나고야 등 일본의 핵심 도시 위주로 놀부 브랜드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 놀부, 제1회 나만의 한식 레시피 공모전 시상식 개최 종합외식전문기업 (주)놀부(www.nolboo.co.kr, 대표 김준영)가 24일 성남 본사에서 '제1회 나만의 한식레시피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놀부는 28년 간 한식을 기반으로 성장한 국내 대표 외식기업으로써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을 메뉴 개발을 목표로 '나만의 한식레시피 공모전'을 기획했다. 놀부가 주최하고 한식재단이 후원한 이번 공모전은 3월 16일부터 5월 22일까지 전국 고등학생,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보쌈과 부대찌개에 이색 아이디어를 더한 레시피를 주제로 선정했다. 총 217개 출품작이 접수되었으며, 놀부는 1차 서류심사를 거쳐 2차 본선 경연대회를 열고 맛과 참신성, 상품성, 완성도 등의 심사기준에 따라 최종 수상자를 결정했다. 수상자는 보쌈 부문 △대상 민요한(광양고등학교) △금상 이성호, 최원진(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특별상 김슬아(국민대학교), 부대찌개 부문 △대상 문소연, 최지윤(성신여자대학교) △금상 이형준(우송대학교) △특별상 김철진, 박민정(충남대학교) 씨다. 놀부는 대상 300만원, 금상 50만원, 특별상 30만원의 상금과 함께 트로피, 상패를 부상으로 수여했다. 더불어 학생들의 소중한 레시피를 향후 실제 메뉴로 출시하는 안도 긍정 검토할 계획이다. 보쌈 부문 대상을 차지한 문요한 군은 "메뉴를 완성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영광의 대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멋진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놀부 안도영 마케팅팀 이사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우수한 레시피가 쏟아져 한식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들의 도전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외식 관련 공모전을 개최해 한식 세계화, 외식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하단테마 카테고리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