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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해외 보험시장 공략

기사입력| 2015-01-19 10:58:35
CJ오쇼핑(대표이사 변동식)이 세계 굴지의 보험회사인 시그나(Cigna) 그룹과 손잡고 이르면 올해부터 해외 합자법인에 글로벌 보험판매 사업 노하우를 수출한다.

2004년 이후 국내시장에서 10여년 간 축적해 온 보험판매 노하우와 인프라를 상품화해 해외로 수출하는 창조적 사업모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CJ오쇼핑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6일(금) 오후 2시 홍콩 코즈웨이 베이에 위치한 시그나 인터내셔날 마켓(Cigna International Markets) 본사에서 진출국가 선정 및 사업계획 협의를 골자로 하는 해외 보험판매사업 관련 업무제휴식을 가졌다. 220년의 역사를 가진 시그나 그룹은 미국 코네티컷 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건강, 생명, 상해보험 등의 다양한 보험상품을 아시아-태평양, 아메리카, 유럽 등 30여개 국 8천 5백만 명의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라이나 생명'이라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 이 회사는 전 세계 3만 5천여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 글로벌 보험기업이다.

시그나 인터내셔널 마켓(이하 시그나)은 MOU 체결 검토 시 10여 년 간 축적해 온 CJ오쇼핑의 보험 전화판매 영업 노하우와 7개 국 9개 지역에 걸쳐 있는 글로벌 TV홈쇼핑 네트워크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오쇼핑은 국내 홈쇼핑 업계 최초로 보험판매를 위한 자체 시스템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CJ오쇼핑은 글로벌 상품소싱 전문 자회사인 CJ IMC를 통해 국내에서 축적된 보험판매 CRM 관리, 콜센터 구축, IT시스템 개발 등의 노하우를 해외 홈쇼핑 합자법인에 제공할 예정이다. CJ오쇼핑의 해외 합자법인은 이를 활용해 현지 고객들에게 특화된 보험 상품을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하게 된다. 특히 국가 별로 최적화 된 전용 상품을 개발을 위해 국내외 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한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구해 나갈 예정이다.

CJ오쇼핑과 시그나는 우선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베이징 대학에서 발표한 '중국 보험업 발전보고서 2013'에 따르면 중국은 1인당 평균 보험료(보험밀도)와 국내총생산 대비 보험료 비중(보험침투도)이 각각 세계 61위와 46위를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 발전 잠재력이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TV홈쇼핑 보험판매 사업은 소규모 인포머셜 형태로만 운영되는 초기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오쇼핑은 해외 합자법인을 통한 보험사업으로 2018년에는 약 1,000억 원대의 연간 해외 취급고를 추가적으로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오쇼핑 글로벌사업본부 김윤구 부사장은 "현재 CJ오쇼핑이 진출해 있는 국가들 중 우선적으로 중국 진출을 타진한 뒤 향후 인도, 태국, 터키 등으로 사업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CJ오쇼핑은 기존 TV홈쇼핑 이외에도 보험사업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글로벌 사업을 다각화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그나 인터내셔날 마켓 아리얀 투어 CMO 는 "시그나는 이번 CJ오쇼핑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그 동안 전통적인 보험상품 판매채널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았던 고객들이 보다 쉽고 편리한 방식으로 보험상품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다양한 채널과 상품, 서비스, 제휴를 통해 고객중심 경영을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TV홈쇼핑의 보험상품 판매는 기존 대면(對面)영업에 비해 쉽고 상세한 설명, 그리고 장소와 시간에 관계 없이 전화 통화만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실제로 손해보험 상품을 기준으로 한 TV홈쇼핑 판매채널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2010년 이후 2%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주요 판매 채널로 자리잡았다. 특히 대면영업 조직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보험사들이 과거 TV홈쇼핑을 통해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전례를 비춰 볼 때 CJ오쇼핑의 이번 해외 시장 진출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국내 보험사들에게 해외 진출의 물꼬를 터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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