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신동주-신동빈, 보유지분 누가 유리할까?
기사입력| 2015-01-09 17:19:32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61)씨가 9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자리에서도 완전히 물러난 것으로 전해지면서 롯데그룹 후계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재계와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60) 한국 롯데그룹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둘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얻은 두 아들이다.
신 전 부회장은 지금까지 일본 롯데를 맡아왔다.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롯데홀딩스의 부회장 뿐 아니라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 등으로 활동한 것. 하지만 그는 최근 이들 자리에서 모두 해임됐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측에선 한-일 어느 곳에서도 뚜렷한 배경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차남 신동빈 한국 롯데회장은 한국 롯데를 맡고 있다. 신 회장은 현재 롯데제과와 롯데캐미칼의 대표일 뿐 아니라 롯데쇼핑, 롯데상사,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등의 사내이사다. 이번 신동주 부회장의 해임과 더불어 신동주 회장쪽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두 형제 사이의 지분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핵심 회사의 지분보유에 거으 차이가 없어 두 형제가 언제든지 치열한 지분경쟁에 돌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두 형제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롯데홀딩스 주식을 20% 안팎의 비슷한 비율로 갖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홀딩스 지분율은 28% 정도로 두 아들보다 높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19%를 보유한 최대주주. 두 형제는 롯데홀딩스로 하여금 호텔롯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호텔롯데 지분은 전혀 없다.
한국 롯데의 다른 주요 계열사에서도 두 형제의 지분 격차는 크지 않다. 가령 한국 롯데쇼핑을 보면 신 회장의 지분율은 13.46%, 신 전 부회장의 지분율은 13.45%로 불과 0.01%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 롯데제과 신동빈 5.34%-신동주 3.92%, 롯데칠성 신동빈 5.71%-신동주 2.83%, 롯데푸드 신동빈 1.96%-신동주 1.96%, 롯데상사 신동빈 8.4%-신동주 8.03%, 롯데건설 신동빈 0.59%-신동주 0.37% 등이다.
아울러 신격호 총괄회장과 첫째 부인 사이의 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롯데쇼핑·롯데칠성·롯데푸드·롯데제과 등 1∼2% 지분), 셋째 부인 슬하의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롯데쇼핑·롯데삼강·코리아세븐 등 1% 안팎 지분) 등까지 지분 경쟁에 뛰어들 경우 롯데그룹의 후계구도는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흐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