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네이버㈜ 대표가 27일 ITU 전권회의의 프리미어 포럼 중 하나인 <글로벌 리더스 포럼>에서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인터넷이 가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 대표는 정보를 만들어내는 주체가 된 이용자를 인터넷이 가져온 가장 근본적인 변화로 꼽았다. 인터넷 플랫폼의 등장으로 정보를 생산하던 권력과 소비하던 대중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것이다. 이어서 2002년 시작한 지식iN과 이듬해 나온 블로그와 카페 서비스를 사례로 언급하며, 네이버는 일찍부터 이용자들이 정보 생산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서비스에 집중해 왔음을 밝혔다.
네이버는 또 UGC뿐 아니라 전문 콘텐츠 영역에서 인터넷이 할 수 있는 역할에 관심을 가졌고, 만화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영화의 30%가 만화를 원작으로 두고 있을 만큼 만화는 원천 콘텐츠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일본 만화 번역 출판이 주된 모델이었고 출판 만화의 쇠퇴와 함께 침체기를 겪고 있었다. 김 대표는 이러한 만화 산업의 침체는 한국의 우수한 IT인프라와 두터운 만화팬층이라는 독특한 국내 상황과 맞물리며 '웹툰'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탄생시키는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웹툰이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한 것에 기여한 네이버의 역할을 강조했다. 도전만화코너를 통해 웹툰 작가 지망생들이 인기 작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선순환 구조를 갖춘 웹툰 생태계가 조성됐고, PPS(Page Profit Share)라는 수익모델을 창출해 작가들에게 안정적인 창작환경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용자가 주체적으로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인터넷 플랫폼의 가능성이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