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김포공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고 싶을 때, 모바일 지도 앱에서 통상 15~35초 동안 최소 두 번 이상의 문자 입력 과정과 다섯 번 이상의 메뉴 선택 과정을 거쳐야 경로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다음 지도 앱에서는 '서울역에서 김포공항까지 지하철로 가는 법'이라고 말하면 10초를 채 넘기지 않고도 동일한 결과를 볼 수 있다. 원하는 대로 말하기만 하면 다음 지도 앱이 알아서 찾아준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8일, 자사의 음성 인식 엔진 '뉴톤(NewTone)'을 이용해 안드로이드 버전의 다음 지도 앱에서 음성 검색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쓰이는 말들을 그대로 인식해 지도 서비스 검색 시간을 최대 57% 이상 단축시킨다.
정형화된 문장이 아니라도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서 찾아주기 때문에 '여기서 서울 시청 가는 길', '고속터미널 가는 방법' 등과 같이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 그대로 말하면 된다.
길찾기 외에도, '5호선 공덕역 막차시간'이나 '144번 버스 첫차시간'과 같은 ▲대중교통 정보, '근처 LPG주유소', '주변 버스정류장' 등의 ▲장소검색, '한남대로 CCTV'와 '올림픽대로 교통상황' 등 ▲실시간 교통상황에 대해서도 음성 검색으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서비스 도입에 앞서 모바일 지도 앱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20~30대 남녀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동일한 질의 의도에 대해 기존의 입력 방법을 사용할 때와 음성 검색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속도 차이를 확인했다. '광화문에서 강남역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싶다', '5호선 공덕역 막차를 타야 한다', '가스가 떨어졌으니 LPG 주유소를 찾아가야 한다', '지금 한남대로 소통 상황이 알고 싶다'와 같이 지도 검색이 필요한 상황의 질의 의도 샘플 30개를 제공하고, 이용자 개인이 이 중 10개를 선택해 직접 비교 검색해보는 방식이다.
그 결과 '길찾기'의 경우 평균 23.2초가 소요되던 것이 음성 검색을 이용하면 평균 9.8초만에 가능해 57.7%나 단축됐다. 이용자 중 최대 79.3%까지 시간을 절감한 사례도 있었다. '대중교통 정보'는 음성 검색 시 평균 50.7% 빨라졌고, '장소검색'과 '실시간 교통상황 정보'는 각각 28.2%, 29.8% 단축된 결과를 보였다.
실험 참가자들은 '걸으면서 글자 입력을 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지도 앱 이용 시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어떤 메뉴를 선택해야 하는 건지 고민하지 않아도 돼 좋다', '다음 지도 앱에서 음성 검색하고 길안내를 받으면 운전할 때 훨씬 수월할 것 같다' 등의 긍정 의견을 남겼다.
다음 검색부문 이상호 부사장은 "사용자는 자신이 바라는 질의 의도를 머릿속에서 언어의 형태로 만들게 되는데, 지금까지의 지도 검색은 그 앱이 가지고 있는 메뉴 특성을 사용자가 학습하고 검색이 잘 되는 질의 패턴으로 자신의 의도를 변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이번에 개편된 다음 지도 앱은 머릿속에 있는 질의 의도를 그대로 발성하면 그 말의 의도까지 해석하고 검색해 주기 때문에 사용자 누구나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운전자라면 음성으로 검색하고, 국내 포털 중 유일하게 다음, 티맵, 올레내비, 맵피 4사의 실시간 최적 경로를 모아 보여주는 다음 지도 앱의 경로 비교 기능을 이용해 최대한의 편의를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음성 검색 서비스는 현재 안드로이드 버전의 다음 지도 앱에서 이용 가능하며 8월 중 iOS 버전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