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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SC은행, '엎친 데 덮친 격' 고객정보 또 유출

기사입력| 2014-06-11 15:39:33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하 한국SC은행)에서 유출된 고객 정보가 추가로 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SC은행은 최근 금융감독원이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시중은행 중에서 최하위권을 차지하는 등 계속되는 악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SC은행은 1만1000여명의 고객 정보 유출 사실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금융감독원에 최근 신고했다. 기존에 밝혀진 9만4000여명의 고객 정보 유출까지 합하면 10만5000명이 넘는 고객 정보가 빠져나간 셈이다.

한국SC은행은 지난 1월 전산프로그램 개발업무를 맡은 외주업체 직원이 2011년 11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전산망에 저장된 9만4000명의 고객 정보를 빼내 대출모집인에게 넘겨줬다가 적발된 바 있다. 이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추가로 1만1000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유출된 1만1000명 중 신규 개인 정보는 6600명이고, 4400명은 기존 유출된 9만4000명에 포함된 고객이지만 개인 정보 항목들이 추가로 유출된 것. 개인 정보 항목들은 성명, 주민등록번호, 휴대폰 번호, 유선전화 번호, 이메일, 직장 정보, 연간 소득, 회사 등급, 제2금융권 활성 대출 건수, 최근 3개월 연체카드 수, 최근 연체시작일로부터의 기간, 연체 정보, 최근 6개월 총 조회 건수 등이다. 이렇게 유출된 개인 정보 항목들은 최소 9개에서 최대 13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한국SC은행 측엔 경징계, 리처드 힐 전 은행장에겐 중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금융당국은 정보 유출 제재 양형을 건수별로 차등한다는 방침에 따라 10만여건의 정보를 유출시킨 책임을 물어 리처드 힐 전 은행장에게 중징계를 결정했다. 반면 금융당국은 한국SC은행보다 적은 3만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한국씨티은행은 경징계, 하영구 은행장에게는 주의적 경고 수준의 경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추가 고객 정보 유출에 대한 대책으로 한국SC은행은 새로 정보가 유출된 1만1000여명의 고객들에게 우편 등의 방법으로 정보 유출을 통지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한 고객들에게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이용 시 사용하는 보안카드 또는 공인인증서를 재발급 받거나 비밀번호를 변경할 것으로 요청하고 있다.

근래 잇따라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SC은행에게 고객 정보 추가 유출이 앞으로의 행보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SC은행은 지난달 1조원대 파생상품을 거래하면서 회계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8일 파생상품 부당 거래와 관련해 기관주의와 직원 문책 등의 제재 조치를 내렸다. 한국SC은행은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15차례에 걸친 6개 외국은행 서울지점과 10억7900만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와 1900억원의 이자율 스와프 거래를 하면서 유리한 계약만 회계에 반영하고, 다른 계약은 없는 것처럼 회계 상에 누락을 시켰다가 적발이 됐다. 금융권의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로 나라가 들썩이고 있는 중에 발각된 사건이라 한국SC은행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더욱 따가웠다.

반면 사회공헌활동엔 소극적인 은행으로 꼽혔다.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에 116억원 사용한 한국SC은행은 이 부분 꼴찌인 한국씨티은행 110억원보다 6억원을 더 사용했을 뿐이다. 사회공헌활동 1위인 NH농협의 1254억원과 비교하기에 부끄러운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SC은행은 지난해 고객 민원이 가장 많이 제기된 은행 중 한 곳으로 뽑힐 정도로 고객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지난 3일 금감원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고객 10만명 당 민원 건수에서 외환은행이 9.8건, 한국씨티은행이 9.2건, 한국SC은행이 8.6건 순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큰 문제는 한국SC은행의 실적이다. 지난해 연결총자산 규모는 58조13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3%나 줄어들었다. 예수금 역시 37조원에서 30조원으로 17.4% 감소했다. 대출규모는 31조9492억원으로 전년대비 13.15%가 떨어졌다. 지난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자산을 줄여온 결과 현재는 지방은행인 부산은행, 대구은행 수준으로 작아진 셈이다. 향후 수익성 개선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해 이자와 수수료로 벌어들인 이익이 1조5689억원이지만,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으로 1조668억원이 빠져나가 영업이익이 139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문제는 판관비 지출 중 영국 SC그룹 본사에 지출하는 경영자문 용역비와 브랜드 사용료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다. 특히 실적과 상관없이 SC그룹 본사에 매년 약 1000억원의 수수료를 줘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나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한국SC은행에 대한 국민의 시선도 곱지 않다. 한국SC은행이 한국 시장을 위한 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국부 유출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것.

이런 상황에 지난 4월 1일 새로 부임한 아제이 칸왈 한국SC금융지주 회장 겸 한국SC은행장의 경영과 리더십이 얼마나 통할지도 의문이다. SC그룹이 한국SC금융지주를 일본, 몽골을 아우르는 동북아시아 총괄본부로 승격시키며 한국의 위상과 시장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지만, 당장 한국SC은행은 올해 안에 50개 지점을 통폐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칸왈 은행장이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 철수와 당분간 추가 구조조정은 없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에선 이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잇단 금융사고, 금융당국과의 불편한 관계, 한국 고객들의 낮은 신뢰, 수익성 악화, 구조조정, 영국 본사 눈치라는 내우외환에 빠져있는 한국SC은행의 행보는 당분간 가시밭길로 보인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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