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이건희 회장 입원중 삼성 사장단회의 예정대로…주가도 강세
기사입력| 2014-05-15 09:15:35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시술을 받고 수면 진정치료 중인 가운데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회의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예정대로 열렸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50여명이 서초사옥 39층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최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회장님은 안정적인 회복 추세다. 이럴 때일수록 임직원 모두 회장님의 쾌유를 비는 마음으로 근신해주시고 사장단은 흔들림없는 경영과 함께 사건·사고 예방에 한층 더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고 이준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이 전했다. 이 전무는 "회장님 병세와 관련해서는 병원 쪽에서 일정을 정해서 발표할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최 부회장을 비롯해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김종중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 이수형 미래전략실 기획팀장(부사장) 등이 미래전략실 팀장급 전원이 참석했다.
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윤주화 삼성에버랜드 사장, 전동수 삼성SDS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김석 삼성증권 사장,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등 계열사 CEO들도 참석했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사장단회의는 특별한 안건이 없으면 외부 강사를 초빙해 강연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고려대 국제대학원 김성한 교수가 '한국의 미래와 미국'을 주제로 오전 8시부터 한 시간 가량 강연했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서초사옥으로 출근했지만 수요 사장단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11일부터 병원에 들렀다가 사무실을 오가며 업무를 하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의 입원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사흘째 강세다. 14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5000원(1.07%) 오른 14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2일 4% 가까이 급등한 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증권가에선 이건희 회장의 건강 악화 속에 지배구조 개선과 이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삼성전자는 삼성그룹 계열사 대부분의 지분과 자사주까지 보유하고 있어 그룹 지배구조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큰 틀에서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의 형태를 띠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