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이건희 회장 수면 진정치료 계속, 후계 구도 등에 세계 이목집중
기사입력| 2014-05-13 17:32:19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시술을 받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당분간 수면 진정치료를 계속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은 13일 이 회장의 심장 기능과 뇌파가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저체온 치료를 받았는데 심장 기능과 뇌파는 안정적이라는 얘기다. 다만 의료진은 완전하고 완벽한 회복을 위해 당분간 진정치료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진정치료는 수면 상태를 유지시키기 위해 진정제 등을 투여하는 치료다. 이 회장은 12일 오전까지 24시간 가량 33도 정도의 저체온 상태를 유지하며 치료를 받았다. 저체온 치료는 인체에 혈류공급이 갑자기 재개되면 활성산소 등 해로운 물질이 생성될 수 있기 때문에 체온을 낮춰 세포 대사를 떨어지게 해 조직 손상 가능성을 낮추는 방법이다. 이 회장은 12일 오후부터 서서히 정상 체온으로 회복돼 수면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이 고령이고 호흡기 질환 등 지병이 있어 일반적인 경우보다 의식회복 유도는 천천히 이뤄질 전망이다. 최소한 1~2일 더 수면치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은 의식을 깨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미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일단은 이 회장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면서 의식회복 시기를 결정하게 된다. 의식회복 시기를 단정지을 수 없는 이유다.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 등 가족이 이 회장 곁을 지키고 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병원과 회사를 오가며 예정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본격화 되고 이 회장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후계구도에 대한 시선은 더 뜨거워 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도 이 회장의 건강상태에 이어 후계 영순위인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만든 이 회장의 성과와 함께 최근 성장세가 둔화된 스마트폰 시장, 이재용 부회장 앞에 놓인 과제들을 짚고 있다.
자연스럽게 국내 최고 부자인 이 회장의 재산규모도 화제다. 재벌닷컴은 이 회장이 보유한 재산은 상장사와 비상장사 주식, 부동산 등 등기자산만 계산해도 표면적으로 12조875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과 부인 홍라희 관장(1조5770억원), 이재용 부회장(3조9640억원), 이부진 사장(1조1290억원), 이서현 사장(1조640억원) 등 일가족 5명의 재산은 20조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박재호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