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베가 아이언2를 공개했다. 팬택은 8일 서울 상암동 팬택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3인치 스마트폰 베가 아이언2(모델명 IM-A910S/K/L)를 공개하고, 12일부터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준우 팬택 대표는 "지난해 말까지 지속한 대규모 적자로 많은 분들이 팬택이 이대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했지만 지난 1∼2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흑자를 기록했다"며 "오늘 베가 아이언2를 발표한 이후 '팬택은 여전히 강력하다'는 말이 회자될 것이며 이는 베가 아이언2에 담긴 디자인의 힘 덕분"이라고 말했다.
베가 아이언2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팬택의 두 어깨를 짊어진 스마트폰이 된 셈이다. 베가 아이언2는 지난해 끊김없는 옆면 금속 테두리 디자인을 내세워 높은 인기를 구가한 베가 아이언의 후속작이다. 디자인 요소에 더 집중해 어느 각도에서 바라봐도 사선이 보이는 '오블리크 스타일'을 적용했다. 보석 세공에 활용되는 '다이아몬드 컷' 공정을 통해 금속 본연의 광택을 살리고, '아노다이징 공법'을 이용해 금속에 여러 색상을 입혔다.
기술적으로도 기존보다 더 많은 주파수를 지원하면서도 안정적인 안테나 성능을 확보했다는 게 팬택의 설명이다.
화면은 5.3인치 풀HD 슈퍼 아몰레드(AM OLED,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을 적용했으며 제품 두께는 7㎜, 무게는 152g으로 휴대하기에도 편리하다.
최신 퀄컴 스냅드래곤 801 프로세서와 3GB(기가바이트) 램을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스마트폰 최대수준인 3천220mAh(밀리암페어시)이지만, 전류와 전압을 동시에 올려 충전하는 기술을 이용해 1시간50분만에 완전충전이 가능하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4.4.2 '킷캣'이다.
이밖에 광학식손떨림보정(OIS) 기능을 갖춘 카메라와 L자형 스피커, 빛의 색깔로 제품 상태를 알려주는 제품 상단의 '핀포인트 라이팅' 등을 갖췄다. 스마트폰 내부 사용자경험(UX)도 최신 '플럭스 3.0'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팬택이 베가 LTE-A를 통해 처음 선보였던 지문인식 기능은 별도 판매하는 케이스인 '시크릿 케이스'를 통해 지원한다. 시크릿 케이스를 장착하면 지문인식 기능을 활용한 기존 팬택의 보안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제품은 검은색 본체의 금색·빨간색·은색과 흰색 본체의 금색(샴페인 골드)·분홍색(로즈 핑크)·은색(샤이니 실버) 등 여섯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박 부사장은 "베가 아이언2는 금속 테두리 공정 때문에 국내 어느 스마트폰보다 원가가 비싼 제품"이라면서도 "금속이 아닌데 금속인 척 하거나, 가죽이 아닌데 가죽인 척 하는 제품이 아니라 당당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팬택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 목표가 240만대이고, 한해 스마트폰을 4종 정도 출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팬택 내부적으로 이 제품의 판매 목표는 50∼70만대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전작인 베가 아이언의 누적 판매량은 80만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