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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가입자 증가놓고 설왕설래…경쟁사 과다보조금 추측
기사입력| 2014-05-06 17:53:40
KT의 가입자 증가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KT는 단독 영업과 저가폰에 힘입은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경쟁사들은 과다 보조금 지급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27일부터 5월 2일까지 6일 동안 9만391명의 번호이동 고객을 유치했다. 이 기간 동안 KT의 하루 평균 번호이동 고객은 1만5000명 수준. 영업일수 기준으로는 평균 2만3000명을 모집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LGU+) 등 경쟁사들이 단독영업 때 기록했던 일평균 고객 수천명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경쟁사들은 "저가 단말기 영향으로 포장했지만 반값 단말기를 통한 가입자 유치는 25%에 불과하며, 갤럭시S5등 최신 단말기에 80만원대의 과도한 보조금을 뿌린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경쟁사 관계자는 "KT가 게릴라식 판매, 체험폰 판매, 대리점 월세 지원 빙자 보조금 지급, 휴일 그레이드 정책(대리점 관련 목표달성에 따른 수수료 지급) 등 '다양한 편법' 보조금 지급을 하고 있다"며 "지난 주 방송통신위원회의 현장점검을 받은 것도 이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KT가 영업 초기 갤럭시S4, 옵티머스GK 등 저가단말기 출고가 인하 효과로 포장했지만 결국 갤럭시 노트3, G프로2 등 시장 주력 단말기에 보조금을 투입하기 위한 위장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KT의 가입자 증가에 대해 시장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는 이와 관련 지난달 KT의 부사장급 임원을 불러 사전 경고를 한데 이어 1일 KT 대리점과 판매점에 대한 단말기 보조금 실태점검을 벌였고, 2일에는 전격적으로 서울 서초동 KT사옥을 방문해 조사를 벌인 바 있다 .
KT는 가입자 증가의 원인으로 과다 보조금 투입이란 경쟁사들의 주장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KT 측은 "(가입자 증가는) 영업정지 기간이 긴 탓에 대기 수요가 많았던 데다 갤럭시S4 미니와 옵티머스GK 등 출고가를 인하한 저가 스마트폰을 대거 선보인 덕분"이라며 "실제 전체 번호이동 가입자의 40%가 저가 스마트폰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재현 KT 상무는 "기존 번호이동 시장은 고가 최신폰이 주도하면서 저가형 비중이 10% 안팎이었지만 단말기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4배로 늘었다"며 "출고가 인하는 (불법 보조금과 달리) 이용자 차별 없이 모든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적용 대상 단말기 확대를 위해 제조사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