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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논란 탈피 단말기 가격인하 선회 "이통사는 변화중"
기사입력| 2014-04-28 18:05:10
이동통신사들의 고객 유치 전략이 변하고 있다. 과거 보조금 경쟁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엔 단말기 출고가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불법 보조금으로 인해 영업정지를 받은 만큼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단말기 출고가 인하 전략을 꺼냈다는 평가다. 제조사들이 단말기 판매량 감소분을 만회하기 위해 이통사들과의 협상에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도 단말기 가격 인하를 가능케 했다.
이통 3사 중 지난 27일부터 단독 영업을 재개한 KT는 전용 기종인 '갤럭시S4 미니' 가격을 기존 출고가의 절반인 25만9600원으로 인하했다. KT는 또 최근 가격 조정 문제를 놓고 논란이 되는 팬택 베가시크릿업의 출고가도 다음달 초 인하할 계획이다. LG전자와 옵티머스GK 모델에 대한 추가 가격 인하 문제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러졌다.
휴대단말기 가격 인하 경쟁은 LG유플러스가 촉발했다. LG유플러스는 팬택 베가시크릿업 모델의 출고가를 95만4800원에서 59만9500원으로 낮춘다고 밝혔지만 현재 협상 결렬로 판매가 잠정 중단됐다. 경쟁사들의 전략에 SK텔레콤도 조만간 단말기 가격 인하 경쟁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통3사는 단말기 가격 인하와 맞물려 기기변경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KT는 휴대전화 구입 후 12개월이 지난 시점에 납부한 누적 기본료가 70만원을 넘으면 사용 중인 휴대전화 반납을 조건으로 남은 약정기간을 채우지 않아도 휴대전화 할부금과 위약금을 면제해주는 '스펀지' 플랜 요금제를 새롭게 내놨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일 단말기를 24개월 이상 사용 중인 고객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인 'LTE8무한대80'이나 'LTE무한 85'로 갈아타면 기존 1만8000원 할인에 1만5000원을 추가 할인해주는 '장기고객 대박 할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업계는 단말기 가격 인하가 소비지에게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정 판매 채널에서 한시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소위 '스팟성 보조금'으로 다수가 피해를 보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이통사 입장에서도 기회다. 출고가가 인하되면 불법 행위 없이도 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그만큼 고객 혜택 차별화에 집중할 수 있어 1석2조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