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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플러스>LS 구자열 회장, E1 고배당-재테크 '시끌'

기사입력| 2014-03-25 14:31:41
지난해 원전 납품비리로 물의를 빚었던 JS전선이 최근 한국거래소에 자진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JS전선은 거래소의 승인이 떨어지면 소액투자자 보호를 위해 정리매매기간(7거래일) 및 상장폐지 후 6개월 동안 공개 매수가격인 6200원에 지분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1 고배당은 JS전선 정리 자금 마련용?

시계를 거꾸로 돌려보자.

LS그룹은 올 1월 원전케이블 비리 관련 대책과 JS전선의 사업정리라는 고강도 방안을 발표했다. 국민과 정부에 누를 끼쳐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은 기업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도의적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시 구자열 LS 회장(61)을 포함한 LS 오너 일가는 주가 폭락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도 내놨다.

구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사재를 출연해 JS전선의 주식을 1월 6일 종가인 5300원보다 17% 비싼 6200원에 공개 매수한다고 밝혔다. 이를위해 필요한 자금은 총 212억원가량으로 추산됐다.

여기까지는 책임있는 오너의 자세와 위법한 행위를 저지른 기업의 존폐를 교훈으로 남겼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확산됐다.

하지만 이후 부정적인 측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액화석유가스(LPG) 전문기업 E1이 실적이 급락했음에도 사상 최대 현금 배당을 실시키로 한 것이다. E1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38억원이다. 전년 905억원보다 63%나 급감한 실적이다. 이같은 실적 악화의 원인은 연결대상 종속회사인 LS네트웍스, 동방도시가스산업 등의 실적 부진이 이유로 꼽힌다.

지난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E1은 최근 30기(2013년)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000원, 총 116억원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116억원은 전년 93억원보다 25% 늘어난 액수이고, 주당 배당금도 전년 1600원에서 2000원으로 주당 400원이 증가했다.

E1은 LS그룹의 다른 계열사와 달리 LS 오너 일가가 직접 소유하고 있다. 즉, E1 사상 최대 현금 배당 결정에 따른 최대 수혜자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을 비롯해 구자용 E1 회장, 구자균 LS산전 부회장 등 LS그룹 오너가라는 의미다.

E1 지분은 총 45.33%가 오너 일가 소유로 구자열 회장 17.66%, 구자용 회장 11.81%, 구자균 부회장이 11.60% 등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구자열 회장은 24억원, 구자용 회장은 16억원, 구자균 부회장은 15억8000만원 가량을 받게 된다.

이를 두고 자진 상장폐지를 앞둔 JS전선의 주식 전량을 공개매수하기 위한 자금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또한 '회삿돈으로 생색내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과도 일맥상통하게 된다.

이같은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E1측이 밝힌 '소액주주들을 위해 배당을 올렸다'는 발표와 상반되는 셈이다. 또 E1측은 "배당이 JS전선과는 관련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E1의 배당결정 소식이 알려지자 E1으로부터 LPG를 공급받는 일선 가스충전소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LPG의 국제가격이 올 1,2월 하락했음에도 이를 도매가격에 반영하지 않으면서 배당에만 후한 인심을 쓰느냐며 반발하는 것이다.

또한 일부 JS전선의 소액투자자들은 "주식가격이 3년 전만 하더라도 1만5000원선이었다"며 "경영의 잘못으로 주가가 급락했는데 왜 이를 기준으로 공개 매수가를 정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대해 LS그룹 측은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논란이 제기되는 것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자열 회장의 '용돈벌이' 구설수

최근 구자열 회장의 새로운 용돈벌이도 도마에 올랐다.

구 회장이 개인 부동산을 계열사에게 임대해 주고 시세보다 비싸게 임대료를 챙기는 이색 재테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공시에 따르면 구회장과 LS네트웍스는 2012년 8월부터 2017년 7월까지 5년간 보증금 2000만원에 월 1000만원의 부동산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LS네트웍스는 브랜드 및 유통사업과 관련한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기 위해 구 회장 소유의 단독주택을 임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 시세보다 비싸게 임대됐다는 지적에 LS네트웍스 관계자는 "당시 감정을 받아 시세대로 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게스트하우스는 2012년 8월부터 2013년 3월까지 렌트됐다가 현재는 계약이 해지됐다. 구 회장은 당시 임대로 8개월 동안 8000만원의 월세 수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계열사가 공적인 용도로 게스트하우스를 빌렸던 만큼, 그룹 총수인 구 회장이 무상 또는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를 해줬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원전비리 연루 이후 이같은 논란이 공론화 될 것을 대비해 8개월만에 서둘러 계약을 해지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외부 손님들이 이용하기에 접근성 등이 불편해서 계약해지 했을 뿐 원전 비리 사건과는 관련없다"고 해명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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