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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고발>동부증권과 SK증권이 주의해야 할 증권사로 선정된 이유는?

기사입력| 2014-03-04 17:32:22
지난해 동양그룹의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으로 3만여 투자자가 1조원대의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투자자들은 당시 동양그룹 계열사의 CP를 판매한 동양증권 창구 직원들로부터 "동양그룹 CP는 안전하다"는 말만 듣고 구매했다가 큰 낭패를 봐야 했다.

동양증권이 상품의 기본내용과 아울러 '투자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이른바 '불완전 판매'를 한 결과다.

금융권의 불완전 판매는 다양한 상품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ELS(주가지수나 특정종목의 가격에 연계한 상품)와 DLS(금리와 원자재·환율 등을 활용한 상품) 등 파생결합증권이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 "파생결합증권은 안전하고 수익이 쏠쏠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해마다 큰 폭의 성장세를 타고 있는 중이다, 잔고기준으로 파생결합증권 판매액은 지난 2012년 말 49조원에서 지난해에는 60조원으로 불어난 상태.

하지만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직장인 A씨는 지난 2002년 한 금융사 직원으로부터 "ELS는 은행예금과 비슷해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원금 및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조건이 어렵지 않아 원금손실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ELS 상품을 구매했다. 하지만 A씨는 최근 ELS 투자가 경우에 따라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 뒤 알고, 투자 당시 그런 사실을 알았다면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또다른 B씨도 지난 2001년 거래하던 금융회사 직원으로부터 "ELS 만기 시 기초자산 가격이 가입시점 대비 45% 이상 빠지지 않는 한 이익이 발생한다"는 설명을 듣고 해당 ELS 상품을 구매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ELS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ELS 발행 후 만기까지 한번이라도 기준가격 대비 45% 이상 하락하지 않는 것을 의미했고, 결국 B씨는 판매직원의 잘못된 설명으로 투자손실을 입었다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같은 유형의 파생결합증권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개인 투자자들은 특히 동부증권과 SK증권을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의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미스터리 쇼핑결과 동부증권과 SK증권이 최하위인 저조등급(100점 만점에 60점 미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들 증권사에서 ELS 상품 등을 구매했다간 불완전판매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큰 것이다. 미스터리쇼핑은 감독 당국 직원이 일반 고객으로 가장한 뒤 매장을 방문, 직원의 서비스 수준을 평가하는 제도.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파생결합증권의 판매품질 및 불완전판매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한 뒤 최근 그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회사는 은행 9개사와 증권회사 16개사.

미스터리쇼핑에 따른 평가결과 은행 중에선 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최고 등급인 우수등급(90점 이상)을 받았다. 이어 하나은행과 한국외환은행은 양호등급(80점대)의 비교적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비해 경남은행과 대구은행은 미흡등급(60점대)를 받아 파생결합증권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중에선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우수등급,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하나대투증권 등은 양호등급을 각각 받았다. 이에 비해 동부증권과 SK증권은 '저조등급'의 낙제점을 받아 대기업 계열사로서의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금융감독원 측은 "투자자에게 파생결합증권 관련 기본위험 및 핵심사항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설명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품의 특수한 손익구조 등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고 이번 미스터리쇼핑 결과를 평가했다. 가령 파생결합증권의 만기상환 시 일시에 큰 배당소득이 발행할 수 있으므로 종합소득 과세대상인지 여부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ELS의 경우 최근 2개의 기초자산으로는 파생결합증권의 목표수익률이 낮아지자 금융회사가 3개이상의 기초자산으로 구성된 지수형 파생결합상품 판매를 선호하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고 금융감독원은 당부했다. 기초자산의 개수가 늘어남에 따라 손실발생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번 미스터리쇼핑 평가결과 미흡한 회사에 대해서는 판매관행 개선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그같은 계획의 이행여부를 중점 점검할 것이다. 이후 필요 시 현장점검을 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스터리 쇼핑 어떻게 실시했나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간 9개 은행과 16개 증권사의 750개 점포를 대상으로 파생결합증권의 미스터리쇼핑을 진행했다.

조사대상 금융기관은 비교적 파생결합증권의 판매액이 많은 순서대로 선정됐다는 게 금감원의 전언.

금감원 직원들이 직접 고객을 가장해 점포를 방문해 점검하지는 않았다. 금감원 직원들의 얼굴을 알아보는 금융기관 직원들도 있어 보안상 전문조사 기관에 위탁해 미스터리쇼핑이 진행됐다.

위탁기관 직원들에겐 금감원이 작성한 평가항목 리스트가 제공됐다. 이 리스트는 상품에 대한 설명과 만기상환, 기초자산 설명, 일반적 투자위험, 과세방법 등 총 15개 항목으로 이뤄졌다.

위탁기관 직원들은 고객을 가장해 점포를 찾아간 뒤 해당 회사 직원들과 파생결합증권을 상담하면서 이 과정을 몰래 녹취했다. 이를 바탕으로 항목별 점수를 매긴 뒤 금감원에 녹취 파일과 함께 제출했다. 이어 금감원에선 무작위로 기관별 몇몇 녹취파일을 들어본 뒤 위탁기관 직원들이 매긴 점수가 적정했는가를 평가했다. 동일 금융기관에 대한 조사원간 점수편차가 심할 경우 일부 조정이 이뤄졌다. 이렇게 해서 금융회사 들의 평가점수가 확정됐다.

금감원은 매년 파생결합증권과 펀드, 변액보험 등 3개 상품에 대해 미스터리쇼핑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 이 제도는 글로벌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반토막 난 해외펀드 상품에 대한 민원이 봇물을 이루자 영국 금융감독 당국(FSA)의 규정을 벤치마킹해 도입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2년 하반기 평가에서 저조등급을 받았던 4개사 중 3개사가 이번에 우수등급을 받았다. 경영진의 관심과 의지에 따라 미스터리쇼핑 결과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평가결과표

등급=은행=증권회사

우수(90점이상)=국민은행 한국씨티은행=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양호(80점대)=하나은행 한국외환은행=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대투증권

보통(70점대)=수협은행 신한은행 한국SC은행=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현대증권 HMC투자증권

미흡(60점대)=경남은행 대구은행=대신증권 우리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저조(60점미만)= =동부증권 SK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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