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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고발>한국씨티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 CEO, 개인정보 유출로 중징계 예고

기사입력| 2014-02-03 17:08:49
미국계 한국씨티은행과 영국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두 CEO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영구 씨티은행장(61)과 리처드 힐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장(49). 씨티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현재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강도 높은 검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두 은행의 개인정보 유출사고는 지난해 12월초 검찰 발표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씨티은행과 스탠다다차타드은행, 개인정보 13만4000건 유출

씨티은행의 경우 지방지점 직원이 지난해 4월 회사 전산망에 접속해 대출고객 3만4000명의 정보를 A4 용지에 출력한 뒤 대출모집인에게 전달했다가 적발됐다. 유출정보는 대출고객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대출액, 대출이율, 대출잔액, 대출일자 및 만기일, 직장명 등이 망라돼 있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선 전산프로그램 개발업무를 맡은 외주업체의 관련회사 직원이 지난 2011년 11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은행 전산망에 저장된 10만여명의 고객정보를 빼내 역시 대출모집인에게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과거 금융감독 당국의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많지않은 금액의 과징금만 물고 넘어갈 수도 있었던 사안이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NH농협카드의 대규모 카드 유출사태가 터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들 3사의 CEO는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모두 사퇴의사를 밝혔고, 그 중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 대표이사는 이미 사표가 수리됐다, 금융감독 당국에선 사퇴여부와 상관없이 조만간 해당 카드사 CEO 등 임원진에게 해임권고 등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관련자 처벌을 강조한 상황이어서 임원진에게도 그 어느때보다 강력한 제재가 예고되고 있다.

때문에 같은 개인정보 유출로 감독 당국의 검사를 받고 있는 씨티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CEO 역시 압박을 받고 있다. 그동안 외국계 은행이라는 특수성을 앞세워 이들 은행은 금융당국에 비교적 고압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한국의 금융현실을 무시하고 현지 모은행에 고액배당을 해와 금융감독 당국과 마찰을 빚어온 게 대표적 사례. 지난 2012년만 하더라도 스탠다다차타드은행은 1200억원을 배당해 배당 성향이 32.0%, 한국씨티은행은 623억원을 배당해 배당 성향이 33.6%에 달했다. 국내은행의 배당성향이 10%선인 것과 대조를 보이는 대목이다.

두 은행은 각종 불법 탈법행위도 적잖이 일삼았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5월 1억6300만원의 과징금과 함께 견책 3명, 주의 1명의 조치를 받기도 했다. 당시 징계 사유 중 하나가 직원들의 개인정보 부당조회. 씨티은행 직원 87명은 2010년 5월26일부터 2012년 3월9일 사이에 개인적인 목적으로 개인신용정보(계좌상세조회 등)를 3280회 부당 조회했다가 적발됐다. 은행측에선 영업점 및 신용정보 관리부서의 고객 신용정보 조회 건수에 대해 정기적으로 점검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예견된 셈이다.

또 지난해 2월 스탠다다차타드은행도 개인정보 불법조회건으로 기관경고 등의 징계를 받았다. 금융감독원 검사결과 이 은행 직원 25명은 2010년 10월14일부터 2012년4월30일 사이에 개인적인 목적으로 개인신용정보(고객종합거래정보조회 등)를 총 597회 조회했다가 적발됐다.

▶직업이 은행장인 하영구 씨티은행장

이같은 불법행위에도 자리를 보전했던 두 은행의 CEO가 이번에는 중징계의 화살을 빗겨가기 어려울 것으로 금융계는 전망하고 있다.

하영구 은행장은 은행장 자리만 13년째 유지해 '직업이 은행장'으로 통해 온 금융인. 2001년 한미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2004년 한미은행이 씨티은행과 합병하자 초대 합병은행장에 올라 5연임에 성공했다.

씨티은행 측은 이와 관련, "은행장님께서 거취에 대해 말한 것은 아직 없다. 금융감독원의 검사가 진행중이므로 결과가 나오면 무슨 얘기가 있지않겠느냐"고 말했다.

리처드 힐 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에 대해선 '꼼수 논란'이 일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본사에선 최근 힐 은행장을 교체키로 하고 현재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기 위한 관련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신임 은행장으로는 대만SC은행장 출신의 아제이 콴왈씨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힐 행장은 인도네시아 법인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힐 행장이 징계를 받더라도 외국으로 나갈 경우 국내 금융감독 당국에서 진행한 징계는 실효성을 상실하게 된다. 금융감독 당국의 징계를 예상하고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힐 은행장은 지난 2012년 12월 은행장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2년 정도 남아있다.

이에 대해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측은 "힐 은행장의 교체방침이 정해진 것은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터지기 이전"이라고 해명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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