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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고발>우투증권 인수한 농협금융 관리는 부실

기사입력| 2013-12-26 14:23:12
NH농협금융지주가 4개월에 걸친 우리투자증권(이하 우투증권) 패키지 인수전에서 KB금융그룹을 제치고 웃었다.

이로써 NH농협금융 계열사인 NH농협증권은 우투증권과의 통합으로 독보적인 1위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게됐다. 또한 해외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도 성공했다는 분위기다. 임종룡 NH농협금융이 지난 6월 취임한 뒤부터 우투증권 인수에 사활을 건 결과물이라는 평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NH농협금융의 문어발식 경영 확대에 곱지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내부적인 관리 감독 강화가 외형적인 몸집 키우기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 제재정보를 보면 올해 NH농협금융은 17건(단위농협 제재 포함)이 공시돼 금융권중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NH농협은행의 경우 올들어 3차례의 전산장애가 발생, 고객들의 큰 불편을 야기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 3월20일 발생한 전산망 마비 사고와 관련해 농협에 기관주의 조치와 함께 임직원 16명에 대한 제재도 내렸다.

또한 지도감독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난 5일 농협중앙회에 경영진 등 사고 관련자 대상 엄중 징계조치 등을 지시했다.

9월에도 NH농협은행은지난 2008년 아파트 중도금 대출을 취급하면서 대출심사를 소홀히 한 결과, 200억여원의 부실을 초래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NH농협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도마에 올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운룡 의원(새누리당)은 "7월말 기준 농협은행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2조8313억원이고, 부동산PF 대출잔액 가운데 고정이하 부실채권 규모가 1조246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부실률 44%로 국내은행 중 부실채권규모가 가장 큰 것이다.

또 이 의원은 "농협은행의 전체 부실채권은 3조4860억원으로, 이중 부동산 PF 부실채권이 35.7%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협은행의 부동산PF 사업장을 살펴보면 총 77개 중 부실사업장이 32개소에 달하고 있으며, 부실사업장은 부도 4건, 워크아웃 10건, 기업회생 11건, 등급하락 5건, 공사중단 2건에 달했다는 것이다.

당시 황주홍 민주당 의원도 "부실 PF 대출이 다른 은행들과 비교해 심한 것은 대출심사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피해는 결국 농업과 농민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뿐아니라 지난 2011년 2~9월 NH농협은행 딜러 2명은 취급제한 파생상품을 182회에 걸쳐 48억달러(명목원금 기준)를 부당하게 거래해 1900만달러(약 200억원)의 손실을 초래해 지난 7월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이 중 딜러 한 명은 2010년 1월~2011년 11월 해외금리선물 등의 거래조건 등을 허위 입력한 후 정정하는 수법 등으로 323회에 걸쳐 딜러성과를 왜곡시켜 파생상품거래 손실한도(연간 20억원) 초과에 따른 딜러업무 정지조치를 회피했다. 이같은 부당 행위 장기간 지속되고 있었지만 이를 사전에 예방하거나 조기에 인지해 딜러자격을 정지시키는 등의 내부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금융당국은 밝혔다.

또한 해외 부동산펀드(PEF) 투자시 전결권 위반 및 심사소홀, 신용카드회원 모집업무 부당취급, 교육지원사업 전출비용 회계처리 불철저 등도 지적 받았다.

아울러 농협손해보험도 2012년 9월말 기준 재보험미수금 설정대상채권 113억원에 대해 연체기간 및 부도여부 등을 고려하지 않고 모두 정상채권으로 분류해 대손충당금 4억9700만원을 적립한 결과, 적정 적립액 40억1100만원 보다 무려 35억1400만원을 적게 적립해 제재를 받았다.

이같은 경영시스템의 문제뿐 아니라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도 수차례 드러냈다.

NH농협은행의 한 지점장은 지난 6월 폐기수표, 금융거래신청서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약 3.6톤의 중요문서를 폐기 처리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위탁계약도 체결하지 않고 제3자에게 임의로 제공해 부당하게 처리(폐기)했다.

지역단위농협의 경우에도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 인사청탁을 빌미로 금품 수수, 여직원에 대한 성희롱 발언, 가짜 햅쌀 부정유통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NH농협금융은 그동안 금융감독원의 감독도 받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아왔다. 이로인해 관리 부실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해 NH농협금융 관계자는 "향후 건전성 확보를 위해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며 "이를위해 감사부를 확대해 내년부터 운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은행은 지난 5일 서울 지역 181개 지점장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정도 경영 실천 및 경영 목표 달성' 결의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날 행사는 최근 비자금 조성, 횡령, 계좌 무단조회 등 은행권의 잇따른 도덕적 해이와 비리를 미리 예방하고 올해 심각하게 나빠진 농협은행의 경영 상태를 개선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어떤 금융 사고나 비리도 단호히 배격하고 투명하고 깨끗한 농협은행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임종룡 NH농협금융회장도 지난 6월 취임식에서 사업다각화의 시너지효과와 함께 "지역사회와 농업인과의 협력활동, 서민·중소기업 지원, 금융소비자 보호 등을 통해 차곡차곡 고객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뢰와 투명. 우리투자증권을 사실상 인수해 업계 빅4로 부상한 NH농협금융에게 당연하면서도 절실하게 필요한 단어들이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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