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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틈새 시장 공략…더하기·빼기로 불황 탈출

기사입력| 2013-11-08 09:46:31
LG 프리미엄 잉크젯 복합기 LPI3270W.
가전제품의 기능에 양극화 바람이 불고 있다. 새로운 기능을 더하거나 한 가지 기능에 집중하는 '더하기(+)', '빼기(-)' 공식을 활용한 제품들이 기존 제품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하며 가전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제품들은 신기술의 탑재 없이 새로운 기능을 더하거나 줄이는 것만으로도 기존 제품들이 채워주지 못한 소비자들의 틈새 욕구를 충족하며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가정용 사이즈에 사무용 복합기의 기능을 더한 4in1 잉크젯 복합기, 꼭 필요한 기능만 갖춘 대신 가격의 거품을 뺀 커피머신 등이 불황 속 기존 제품과 더불어 추가 매출을 올리는 효자 상품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탁기와 맞먹는 크기의 레이저 복합기는 공간효율성이나 가격면에서 소규모 사업장에겐 부담이 크다. 이에 최근에는 가정용 복합기의 크기에 사무용 대형 복합기와 맞먹는 기능을 갖춘 잉크젯 복합기가 출시돼 일명 '홈피스족'으로 불리는 재택 근무자나 소형 오피스텔에서 근무하는 소호(SOHO) 사업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LG전자에서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잉크젯 복합기(모델명: LIP3270W)는 프린트·복사·스캔·팩스 등 4in1의 다양한 기능에 대용량 잉크, 높은 내구성, 빠른 인쇄 및 복사 속도까지 플러스해 소규모 사무실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특히 작은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다량의 문서 스캔이나 복사에 편리한 자동급지 장치, 6.75cm의 큰 화면과 작동이 편한 터치 컬러 액정, 케이블 연결 없이 편한 인쇄가 가능한 무선 연결 등의 편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바쁜 출근 준비시간에 매번 세안 후 면도를 위한 별도의 시간을 투자하기 번거로운 남성들을 위해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며 피지 걱정까지 잡은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필립스전자의 '영킷'은 피지가 많은 20대 남성들의 피부 특성을 반영, 상처 없이 매끈한 밀착 면도와 함께 피지 없이 깨끗한 페이셜 클렌징을 플러스한 투인원(2-in-1) 제품이다. 이 제품에 적용된 페이셜 클렌징 브러시는 면도와 동시에 남성들의 피부 고민인 피지 및 모공 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테팔의 '토스트 앤 그릴'은 토스터에 오븐 기능을 더해 하나로 묶은 2in1의 다기능 제품으로, 크기 역시 기존 오븐 대비 작아서 공간 효율성까지 높다. 상단에 초대형 빵 투입구가 있어 식빵을 손쉽게 구울 수 있으며, 쿠키나 브라우니 같은 오븐이 필요한 요리도 빠른 시간 안에 만들 수 있어서 토스트와 오븐을 한 대로 해결할 수 있다.

혼자 사는 1인 가구에게는 4인 밥솥을 사용하면 남은 밥을 처리하는 것이 항상 골치거리다. 쿠쿠전자는 이런 소비자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몸집을 대폭 줄인 압력밥솥 '쿠쿠 미니'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싱글족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초소형이면서도 쿠쿠 10인용 최고급 모델에 적용된 분리 세척·자동 살균 세척 등 청결시스템을 갖추었다. 특히 쾌속 취사기능으로 바쁜 직장인들도 13분 만에 1인분의 밥을 따끈하게 지어 먹을 수도 있어 유용하다.

주로 원룸 등 협소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싱글족에게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다림질은 쉽지 않은 집안일이다. 특히 별도의 물탱크까지 결합되어 있는 스팀 다리미는 상대적으로 부피도 크고 무거워서 더욱 다림질을 힘들게 만든다. 필립스전자의 핸디형 스팀 다리미 '스팀앤고'는 이런 싱글족들의 고민을 겨냥해 물탱크를 제거하고 스팀 헤드에 강력한 스팀을 분사하는 전동 펌프를 내장시킨 것이 특징이다. 600g의 초경량 무게와 45초의 빠른 예열 시간은 다림질의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LG전자 관계자는 "갈수록 가열되는 가전업계 경쟁구도 속에서 기존의 기능들을 더하거나 빼는 식으로 새롭게 조합한 가전제품들이 신기술 개발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특히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기능의 가감을 결정한 제품들이 새로운 틈새 시장을 만들며 추가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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