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사원에서 CEO까지 평균 30년...이수빈 회장은 39세때 사장
기사입력| 2013-08-26 12:52:23
국내 대기업 신입사원이 최고경영자(CEO)가 되기까지는 약 30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의 초고속 승진이 눈길을 끈다.
이 회장은 1965년 26세에 삼성그룹에 입사한 뒤 10년 만에 임원이 됐고, 다시 3년 만인 1978년 제일모직 사장에 발탁돼 입사 13년 만인 39세에 최연소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서울사대부고 선배인 그는 제일제당 사장, 삼성항공 사장, 삼성생명 사장, 회장비서실장(부회장), 삼성생명 회장을 거치는 등 삼성그룹에 몸담은 48년 동안 35년을 최고경영자로 재직중에 있다.
2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매출 기준)의 지난 6월말 현재 재직 중인 사장급 이상 비(非)오너 경영인 163명을 조사한 결과 공채 출신이 122명(74.8%), 비공채 출신이 41명(25.2%)이었다.
공채 출신 경영인은 평균 25.1세에 처음 회사에 입사한 뒤 평균 45세에 임원(이사대우 또는 상무보)에 올랐다.
이후 상무와 전무, 부사장을 거쳐 평균 55.5세에 사장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신입사원이 사장이 되기까지 평균 30.4년이 걸린 셈이다.
이들의 현재 평균 나이는 59.1세였으며 공채 출신 경영인은 평균 58.5세, 비공채 출신은 평균 59.3세였다.
한편, 조사 대상 경영인 중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1990년 현대정공에 입사한 뒤 19년 만인 2009년 현대글로비스 부사장(대표이사)에 발탁된 뒤 2012년 사장에 올라 현대차그룹에서는 최연소 사장이 됐다.
장원기 삼성전자 사장(중국담당)은 26세였던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3년 만인 2004년 에스엘시디 사장에 올랐고, 안승권 LG전자 사장은 25년 만인 2007년 말 LG전자 사장(MC사업본부)으로 승진했다.
이들외에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미래전략실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이인원 롯데쇼핑 부회장,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등은 입사 27년만에 사장이 됐다.
100대 기업의 비공채 출신 사장급 이상 경영인은 평균 45.6세에 회사에 입사한 뒤 10.2년을 재직하다 평균 55.8세에 사장에 올랐다.
비공채 출신 경영인의 전직은 국내기업(19명), 외국기업(6명), 연구원(5명), 고위 공무원(4명), 판사·검사(2명), 군인(1명), 언론인(1명) 등이었다.
비공채 출신 경영인 41명 중 석사와 박사 학위 소지자는 27명으로, 전문가 출신 보강 차원에서 영입돼 최고경영자에 오른 경우가 많았다.
공채와 비공채를 통틀어 전체 경영인의 학력을 보면 학사 출신이 102명, 석사 출신이 36명, 박사 출신이 24명이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KAIST 석사와 스탠퍼드대 박사 과정을 거쳐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다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에 입사했다. 그는 1991년 이사로 승진했고 2004년 사장(시스템SI사업부), 2012년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한편,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유일한 고졸 출신으로, 용산공고를 졸업한 뒤 1976년 20세의 나이로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한 지 37년 만에 사장에 올라 '고졸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100대 기업 사장급 이상 경영인 전체 163명 가운데 출신 고등학교는 경기고가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고 13명, 경복고 11명, 중앙고 9명, 경북고 7명 등이었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 69명, 연세대 22명, 고려대 21명, 한양대 10명, 한국외대 8명 등 이었으며 전공은 경영학이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학과 화학공학이 11명이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