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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기가 막힌' 연봉 인상률 '무려 57%나'

기사입력| 2013-08-26 11:11:05
국내 은행 정규직 직원의 평균 연봉을 이 1억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지난 2년간 정규직 직원 연봉이 무려 57%나 급증했다.

수익성 악화에도 매년 연봉을 크게 올려온 은행들에 대해 감독당국이 전면적인 성과 체계 점검에 나섰다.

26일 금융소비자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1개 은행의 정규직 직원 평균 연봉은 1억200만원으로 2010년의 8천300만원보다 1천900만원이 늘었다. 연평균 11.5%씩 증가한 셈이다.

비정규직을 포함한 전체 은행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2010년 7천100만원에서 지난해 8천400만원으로 1천300만원이 늘어 연평균 9% 증가세를 보였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권은 이 기간에 고용부 연간 협약임금인상률보다 배를 넘게 급여를 올렸다"면서 "은행의 급여 인상을 뒷받침할 합리적인 근거가 없어 급여 체계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은행별 정규직 직원 1인당 급여 인상을 보면 하나은행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평균 연봉이 3천600만원 올라 57.46% 인상률을 보였다. 연평균 19%가량 연봉이 뛰었다.

이어 씨티은행(36.04%), 경남은행(28.53%), 우리은행(24.69%), 대구은행(20.93%), 외환은행(18.73%), 부산은행(13.31%), 전북은행(11.4%), 광주은행(8.14%), 기업은행(6.63%), 산업은행(4.76%) 순으로 정규직 연봉 증가율이 높았다.

은행들의 고용구조 추이를 보면 정규직 직원은 2010년 5만781명에서 지난해 5만1천420명으로 639명이 늘어난 반면, 비정규직은 이 기간 8천745명에서 1만1천418명으로 2천673명이 증가했다.

금융감독원도 은행권의 고임금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금융지주 및 은행에 대한 전면적인 성과 체계 점검에 돌입했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임금 문제는 감독당국이 직접 나설 사안이 아니지만 은행권 수익성 악화가 심해 연봉 성과 체계를 전면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문제점이 드러나면 임원뿐만 아니라 일부 직원들의 연봉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 순익이 1조1천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천억원)보다 1조원(48.0%) 감소하는 등 최악의 경영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전년 대비 실적이 반 토막 났음에도 올해 상반기에만 받은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임원 평균 연봉은 7천945만원으로 전년 동기의 7천685만원보다 260만원(3.3%) 늘었다. 감독당국이 은행권의 자성이 약하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금감원의 압박이 커짐에 따라 이미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급여 반납 등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이 올해 급여의 30%를 반납하고 최홍식 사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각각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다른 임원들도 급여의 10% 반납을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은 회장과 은행장 급여의 30%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KB금융도 하나금융에 못지않은 임원 임금 반납 계획을 내놓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한 금융지주사 부사장은 "은행 수익 악화로 인해 성과급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보고 있다"면서 "일단 임원급 임금 삭감부터 시작해 다양한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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