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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소비 패턴 변화…'잠재 욕구' 반영 혁신형으로 승부해야

기사입력| 2013-07-19 10:18:23
가전업계가 고객들조차 스스로 눈치 채지 못한 잠재 욕구를 반영한 혁신형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새로운 카테고리 개척에 나섰다.

과거 가전업체들은 사양경쟁에 주력하는 것이 보편적인 추세였다. 그러나 최근 장기 불황, 먹거리 불안, 1인 가구 증가 등에 따라 소비 패턴이 달라지면서 이런 일반성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낯설지만 새로운 개념의 기능으로 차별화된 신제품을 앞세워 소비 패턴 변화에 따른 신규 시장을 창출해 나가는 스마트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손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모바일용 포토 프린터, 기름 없이 뜨거운 공기만으로 튀김 요리가 가능한 기기 등 신개념 가전이 속속 등장하면서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는 '모바일용 포토프린터'는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에 제출된 한 사원의 의견에서 출발했다. 기존 즉석 카메라는 수정 없이 바로 출력되고 마음에 드는 사진을 여러 장 뽑을 수 없다는 불편함에서 시작해,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바로 뽑을 수 있는 모바일용 포토프린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공모전 수상 아이디어가 제품 출시로까지 이어졌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제품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블루투스나 NFC(근거리 무선전송기술)로 무선 전송해 바로 출력할 수 있는 LG 포켓포토다. 스마트 시대에 걸맞게 '모바일용 포토프린터'라는 신규 제품 카테고리를 창출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도 무조건 출력할 수 밖에 없는 다른 제품들과 달리, 포켓포토의 경우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출력하고 싶은 사진을 선택할 수 있고 동일한 사진도 원하는 만큼 인화가 가능하다.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로 휴대가 간편하며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진을 뽑을 수 있다. 최근에는 제품 인기에 힘입어 미니앨범을 제작하거나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 등 종이사진의 활용도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전용 인화지 가격도 장당 500원으로 기존 즉석카메라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하고 별도 잉크 및 카트리지도 필요 없어 유지 비용도 최소화했다.

튀김 요리 시 기름 때문에 고생하는 주부들의 애환을 해결해 주는 것은 물론 건강식을 편리하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혁신형 주방가전도 있다.

필립스전자가 2011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에어프라이어'는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섭씨 200도가 넘는 뜨거운 공기만으로 바삭바삭한 튀김 요리를 만들어 주는 새로운 개념의 기기다. 기름 없이 요리를 할 수 있어 안전할 뿐만 아니라 남은 기름을 처리할 수고도 필요없다. 무엇보다 불필요한 지방섭취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건강가전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필립스전자는 최근 특허받은 에어스톰 기술로 기름 없이 튀김 및 구이 요리뿐 아니라 베이킹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베이킹 전용 팬이 추가된 '필립스 뉴 에어프라이어'를 선보였다.

리큅은 국내에 식품건조기를 처음으로 선보여, 현재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식품건조기는 사과나 바나나, 다시마·양파 등 음식물을 넣고 건조기를 작동하면 온풍으로 급속히 건조해 바삭바삭한 건강 과자를 만들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먹거리 불안감이 커지면서 가정용 식품건조기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산소연소방식이 아니라 빛으로 조리하는 그릴도 등장했다. 적외선 웰빙 그릴 '자이글'은 문을 닫고 실내에서 삼겹살, 생선 등을 조리해도 냄새 베임과 연기, 기름이 튈 걱정 없이 맛있게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으며, 냉동제품은 별도로 해동과정 없이 동시에 조리가 가능하다. 산소를 태우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조리 시 발생하는 각종 오염물질과 발암 물질 등의 배출이 없는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조리 시 냄새가 심한 생선ㆍ고기구이 외에도 피자, 토스트를 포함한 각종 빵류와 해산물, 감자ㆍ고구마구이 등 다양한 재료들을 조리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혁신형 제품이 최근 가전업계에 새로운 수익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잠재 욕구를 연구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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