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회장
'갈수록 태산이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씨(28)가 마약 복용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공간에서는 이에 대한 성토가 불붙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지검 강력부(정진기 부장검사)는 김씨가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포착,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경기도 오산 미국 공군기지 소속 주한미군 M(23) 상병이 국제 택배로 밀반입한 대마초를 한국계 미국인 브로커(25)로부터 건네받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에 앞서 김씨는 지난 2007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청계산 폭행'을 불러왔던 '술집 시비'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또 2011년에는 교통사고를 내고 아무런 구호조치 없이 도주한 뒤, 이틀만에 자수해 법원으로부터 벌금 7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기도 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조사를 위해 소환을 통보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신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김승연 회장 역시 계열사에 수천억원을 부당 지원하는 등 배임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대법원에 상고-계류중인 탓에 한화그룹 내부에선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김 회장은 1심 선고 직후 법정 구속됐지만 조울증 등의 증세로 지난 1월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관련소식이 알려지면서 한 포털의 해당 뉴스에는 오전 10시 반 현재 무려 1037개의 댓글이 올라있다. 대부분 재벌가의 불법행위를 지탄하고 비웃는 내용들이다.
'tedd****'라는 네티즌은 "완전 집안 콩가루구만. 자식한테 뭘 물려 주어야하는지? 돈만 물려주면 부모로소 역활 다한건가? 자식이나 애비나 완전 콩가루"라고 규탄했다.
또 다른 네티즌(hahw****)은 "근데 이 녀석이 한화 김회장이 야구방망이 들게 된 계기를 마련한 아들녀석 아님? 이정도면 정말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재벌가의 쓰레기 같은 반항적 기질의 문제아인데. 그러면 나중에 신데렐라 같은 일반인 여자를 만나서 경영권도 확보하고 해야 하는데 드라마적으로"라고 비웃었다.
'ddon****'은 "기본적인 인성 교육도 제대로 안된 놈들이 부모의 그위의 부모의 돈으로 태어나자마자 경제적으로 누릴것 다누리면서 사니까, 세상에 제대로 보이는것이 없는 상태. 지 애비나 그 자슥이나,인간 말종 쓰레기 같은 놈들"이라고 분개했다.
이들의 불법행위가 계속되면서 그룹경영을 이제 전문경영인에게 넘기라는 의견도 많다.
'aw00****'는 "지 얘비는 구속중인데, 자식이 뭐가 부족해서 새파란 나이에 룸드나들고 마약하고. 한화는 전문경영인에 넘기고 김씨일가는 그만 내려와라. 창피스럽다. 이러니 재벌들 욕하는거야. 처신을 잘해야지. 가정이 개판이고 자식교육이 개판인데 어찌기업을 경영하겠노"라며 성토했다.
또 이번 일로 김회장이 지병으로 구속 집행정지 처분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재벌이기 때문에 그런 특혜를 누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씨 수사와 관련, "아들이긴 한데, 관리를 안하다보니 더이상의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난감해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외 출국은 작년말쯤 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 인천지검에서 조사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사실여부를 떠나 검찰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