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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단 행원에서 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이순우 우리은행장의 성공비결은?

기사입력| 2013-05-24 14:40:51
말단 은행원 출신 첫 금융지주 회장이 탄생해 금융권은 물론이고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이순우 우리은행장(63). 우리은행은 정부 소유은행이다. 때문에 인사철 마다 각종 정치권의 압력성 청탁과 '줄대기' 소문이 도는 등 '외풍'이 만만치 않았던 곳이다.

이같은 여건 속에서 '모피아' 출신이 아닌 은행원에서 출발한 이순우 행장이 당당히 회장직에 입성함으로써 그가 걸어온 길이 새삼 조명받고 있다.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의 필요성 때문에 내부사정에 정통한 이순우 행장이 후한 점수를 얻은 측면이 있긴 하다. 하지만 청와대 인선 과정까지 거쳐야 했기 때문에 관료경험이 전무한 이순우 행장의 입지전적인 성공 스토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이 내정자는 금융계의 '마당발'로 통한다. 처음 그를 만난 인사들도 금방 친해질 정도로 친화력이 대단하다고 주변인사들은 전한다. 정-재계는 물론이고 언론계에까지 광범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그는 내부 직원들과의 스킨십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늘 웃는 얼굴로 직원들을 격려해 '덕장'으로 통해왔다. 노조와의 관계도 원만하다. 그렇다고 카리스마가 없는 것도 아니다. 조직장악력과 함께 업무 추진력도 단연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 내정자는 경북 경주 출신이다. 대구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다. 성균관대 출신이라는 점은 박근혜 정부의 요직에 자리하고 있는 같은 대학 인사들과의 소통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는 대학시절 사법시험에 도전했으나 병역의무를 마친 뒤 이를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학 졸업 후 이 내정자는 곧바로 상업은행에 취직했다. 대부 담당을 시작으로 인사부, 비서실, 홍보실 등에서 근무했다.

19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한빛은행으로 재탄생했을 당시에는 첫 인사부장을 맡았다. 그는 합병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양 은행 간 파벌을 불식시키며 특유의 친화력으로 조직융화에 디딤돌을 놨다는 평가다. 한빛은행은 2002년 현재의 우리은행으로 바뀌었다.

이 내정자는 우리은행에서 기업금융단장을 역임하며 주채권은행으로서 LG카드의 유동성 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공로로 김진표 전 부총리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07년 개인고객본부 부행장과 수석부행장 등을 거쳤고 2011년 이후 우리은행장으로 재직해왔다.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에 이은 '2호 내부출신 은행장'이었다.

이 내정자는 '야전 사령관' 스타일이다. 현장을 누비며 직접 기업과 고객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이를 은행 정책에 반영해 온 것. 지난해에는 120여개의 중소기업을 방문했다.

금융권의 한 인사는 "이 내정자가 행원 출신으로서 새로운 지평을 연 만큼 앞으로 회장직도 잘 수행해 다른 금융지주회사들에서도 내부 출신이 중용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임기는 24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내년 12월30일까지로 정해졌다. 회장의 임기는 3년이지만, 내년까지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이뤄내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돼 내년까지로 임기가 단축되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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