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국내 브랜드(K-브랜드) 보호를 위한 준비작업에 나섰다.
프랜차이즈 기업의 해외 진출은 지난 2009년 약 2.3%에서 2014년 약 12.3%로 6년 사이 약 5.7배(570%)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기업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면서 국내 상표의 선점 또는 짝퉁 브랜드로 인한 기업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A사는 중국 진출을 위한 시장 조사 과정에서 A사의 상표가 이미 해외 현지인에 의해 상표출원이 되어 있어 애로를 겪은 바 있다.
또, 국내 B사는 해외 진출 이전에 상표를 확보해 두었으나 현지에서 B사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자 짝퉁 브랜드가 등장했다. 다행히 B사는 현지 당국에 단속을 요청하여 짝퉁 브랜드를 퇴출시킬 수 있었다.
이처럼 해외 진출 프랜차이즈 기업의 브랜드 침해 피해가 늘어나자, 특허청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나섰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22일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특허청장에게 해외 진출 프랜차이즈 기업의 지재권과 관련하여 ▲ 해외 브랜드 확보 ▲ 모조품 대응 지원 ▲ 피해 예방 등을 위한 홍보 지원 등을 건의하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민 특허청장, (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조동민 회장을 비롯해 (주)짐월드 박기영 대표, (주)오니규 이명훈 대표, (주)압구정 박의태 대표, (주)마세다린 정태환 대표, (주)놀부NBG 김준영 대표, (주)이바돔 김현호 대표, (주)대호가 임영서 대표, (주)위두 전영민 대표, (주)야들리애에프앤비 박정근 대표, 교촌에프앤비(주) 이근갑 대표, (주)못된고양이 양진호 대표 등 약 30명의 관계자가 참석하였다.
김영민 특허청 청장은 "프랜차이즈 산업은 한해 매출액이 90조원 이상으로 명목 GDP의 8%를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이라면서 "창조경제 시대에 아이디어와 노하우로 고용을 창출하는 프랜차이즈 산업은 앞으로도 더욱 그 중요성이 커질 것"이므로 프랜차이즈 산업의 해외진출시 "선상표 확보"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사업을 수립·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조동민 회장은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 비전문가가 상표권 등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 지재권에 대한 교육이 우선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한 "하나의 상표를 폭넓게 보호받기 위해서는 관련 상품에 각각 상표를 등록받아야 하므로, 이에 따른 비용부담이 큰 것이 사실 "이라며 지재권 등록지원의 필요성도 누차 강조하였다.
교촌에프앤비(주)의 이근갑 국내사업부문 대표는 "해외 짝퉁 브랜드로 인한 침해 당사자로서의 경험을 제시"하며 "민·관의 유기적 협력의 중요성을 피력"하였다. 외국의 침해단속관련 기관 공무원을 정기적으로 초청하여 우리기업 브랜드를 알리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유대관계가 형성되면 더욱 적극적 침해단속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해 12월 특허청이 수립한 'K-브랜드 종합 보호 대책'에도 참여한 바 있으며, 이번 간담회는 동 대책 관련 후속조치라고 밝혔다. 향후 특허청과 협력하여 K-브랜드 보호 세미나, 피해사례집 및 해외 브랜드 보호 매뉴얼 발간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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