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마다 특징이 다르다. 오피스 상권은 주말에 매출이 좋지 않다. 주택가 상권은 오히려 주말에 고객이 몰린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 상권도 외부 유입보다는 동네 장사가 주인 상권이다. 명절 당일날 장사가 잘 되는 특이한 상권이다.
응암동에서 1년 넘게 치킨펍 푸다기를 운영중이라는 배중목 사장(32). 상권만큼 그의 이력도 특이하다. 한국전기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2012년 회사를 그만뒀다. 그리고 그해 3월 푸다기 매장을 오픈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안정적 직장을 그만둔 이유가 궁금했다. 답은 이외로 간단했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던 장사를 하고 싶었어요. 직장 생활을 3년 정도 하면서 창업자금을 모았고, 젊었을 때 해보고 싶어서 도전했죠."
그는 요리를 해 본 경험이 없다. 그래서 처음부터 아이템도 치킨으로 정하고 프랜차이즈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미 유명한 브랜드는 가맹점이 너무 많았다. 들어갈 상권이 없다는 의미다. 신생 브랜드 중 맛이 뛰어나고 믿을 수 있는 본사를 찾기 시작했다. 눈에 띈 곳이 치킨펍 프랜차이즈 푸다기다.
"치킨 맛이 좋았어요. 속살까지 염지가 되어 있고 육질도 부드러운 데다 약간 매콤한 맛으로 후라이드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있었죠. 또 20여가지의 세계맥주를 갖추고 있어 소비 트렌드에도 어울린다는 느낌을 가졌죠."
푸다기는 치킨 메뉴의 고급화를 위해 일반 육계가 아닌 백세미를 사용한다. 주력 메뉴인 오븐치킨은 시즈닝향을 더한 '오리지널베이크' '스위트베이크' '라이스베이크'로 구성했다. 이들 중 '라이스베이크'는 자체 개발한 라이스파우더를 이용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속살로 입에서 당기는 식감으로 인기다. 25~35세의 주력 타깃 여성 고객들을 위해서 메뉴 대부분을 순살로 만들었다.
푸다기 응암점의 단골 고객층은 30대다. 치킨 맛과 세계맥주를 즐길 줄 아는 세대다. 단골 고객들은 응암동 치킨 맛집으로 손꼽는다. 그는 올해에는 배달도 생각중이다. 동네 장사다 보니 배달을 원하는 고객이 많아졌다. 그동안에는 홀에만 집중했었다.
그이 꿈은 계속 장사를 하는 거다. 창업을 하면서 낮과 밤이 바뀌고 공휴일도 마음대로 쉬지 못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하고 싶어서 창업을 했고, 장사를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푸다기 매장에 고객이 더 많이 찾아오도록 노력할 거에요. 푸다기를 비롯해 더 많은 아이템으로 장사를 하고, 매장을 넓혀가는게 저의 희망이죠."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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