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의 소비 트렌드를 '센스(S·E·N·S·E)'로 정의하면서 오래 전부터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센스는 불필요한 지출통제(Save&control), 여성의 감성소비(Emotional female power), 치유받고픈 마음(Need to heal), 키즈에 아낌없는 투자(Spare no money on kids), 체험 갈망(Enjoy experience)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지출을 줄이기 위한 트렌드에 어울리는 아이템은 밥버거다. 지난해부터 급격히 인기를 얻고 있다. 수십개의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올해 초 시장에 진출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브랜드는 바른밥버거다. 위생적인 환경에서 엄선된 재료로 즉석에서 조리하는 수제밥버거전문점이다. 메뉴는 18가지. 가격은 1500원부터 3000원 사이다.
바른밥버거는 주방 일을 간단하게 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으며, 운영비용을 최소화 한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바른밥버거의 창업 개설비용은 27㎡(구 8평) 기준으로 2500만원 정도. 콤팩트한 주방 설계로 동종 업종의 타 브랜드보다 같은 점포 크기에서 홀 면적이 더 나온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여성의 소비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이에 맞춰 패밀리레스토랑급 바비큐전문점도 잇따라 런칭되고 있다. 선두주자는 유러피안 바비큐 레스토랑 드라이작(dreizack)이다. 오리, 삼겹, 폭립, 양 등의 다양한 바비큐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드라이작 직영 홍대점은 특별한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여성 고객의 폭발적 호응을 얻어 다양한 매체와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드라이작은 10월 28일부터 평일 및 주말, 공휴일 12시부터 3시까지 본격적인 런치영업도 실시하고 있다. 런치메뉴는 명란크림파스타, 로스트포크 볶음밥, 삼겹바비큐 볶음밥, 그린샐러드 등 4종류다. 드라이작(dreizack)의 모든 바비큐 메뉴는 삼지창에 꽂혀 제공되고, 고객은 개인 도마에 덜어 썰어먹는 독특한 식사 방식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치유받고픈 힐링은 이제 소비 트렌드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프랜차이즈 외식업계도 메뉴 하나에도 힐링을 담기 시작했다. 이탈리안 젤라또&커피전문점 '카페 띠아모'는 브랜드 런칭부터 신선한 천연재료를 사용해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젤라또 디저트 카페를 표방했다.
카페띠아모의 젤라또는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공기 함유량이 적어 쫀득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 띠아모는 또 올 여름에는 세계적인 슈퍼푸드 건강식품 중 하나인 아사이베리와 아세로라로 만든 스무드를 출시해 힐링 디저트 카페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명태는 힐링 음식의 대표적인 재료다. 몸 속에 축적된 농약이나 중금속을 배출하고 숙고혈압이나 관절통으로 통증이 심한 사람, 알레르기 때문에 몸이 부어오른 증상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치봉의 맵꼬만명태찜은 매운 맛과 수분율 70%로 꼬들꼬들하게 말린 명태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소한 맛이 특징인 힐링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맵꼬만명태찜의 요리는 기존의 아구찜, 동태찜, 해물찜과는 다른 입맛을 당기는 감칠맛이 차별화 포인트. 본사 자체 방사능 검사로 일본 원전에 대한 불안감도 없애고 있다. 맵꼬만명태찜은 최근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잡기 위해 신메뉴도 개발, 올 12월이면 전국 매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키즈는 여성에 못지 않은 소비 주체다. 국내 키즈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잇따라 런칭되는 이유다. 세계 1위 키즈 레스토랑 키즈카페는 어린왕자다. 매장 수는 국내와 해외를 포함해 60여곳이다. 놀이시설만을 크게 늘린 대형 테마파크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 크기 대신 질을 강화해 주부와 아이들의 호응이 높은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키즈카페 어린왕자는 본사에 놀이시설과 키즈 메뉴만을 따로 개발하는 전문 연구팀을 운영하며 키즈카페에 특화된 셰프와 바리스타를 교육시킨다. 어린왕자는 놀이방 전체를 자동 살균, 자동 청소하는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6년간 폐업률은 단 4%에 불과하다.
체험 갈망은 창업시장에도 욕구가 커지고 있다. 체험하고 창업하려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창업자에게 다양한 메뉴 교육과 창업 이론을 교육하는 기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질 높은 교육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은 한국외식경제연구소다.
2003년 종합외식법인 (주)에버리치엔프앤비와 함께 출범한 외식전문 연구기관이다. 한국외식경제연구소는 부설으로 외식창업학원을 두고 있다. 경기도, 고용노동부, 소상공인진흥원 등이 국비교육과 자체 교육 500회 이상을 진행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11월에는 '돈까스와 우동, 돈부리 종합코스', '떡볶이와 튀김, 분식 종합코스', '치킨 종합코스', '배우고싶은 메뉴만 배우는 단과반'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갖추고 수강생을 모집중이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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