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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발에서 세계맥주로 전환…비턴 부산대점 사장 결과는?

기사입력| 2013-06-10 16:09:52
"하루 매출 50~70만원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업종을 변경하고 나서 월 평균 7,500만원을 기록하고 있죠. 트렌드에 맞는 아이템을 선택한게 주효한 것 같아요."

매출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의 돌파구 중 하나가 업종전환이다. 문제는 최근 트렌드에 얼마나 부합하는 아이템과 브랜드를 선택하느냐다. 이런 점에서 비턴 부산대점 정우현(35) 사장의 선택은 한마디로 대박이었다.

그가 창업시장에 뛰어든 것은 20대 중반이다. 미대를 전공한 그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여성 의류사업으로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다. 3년여 동안 옷가게를 운영하던 그는 장기적인 사업을 위해 외식업으로 아이템을 전향했다. 그동안 치킨, 고기, 삼겹살, 펍 등을 운영하면서 나름 외식업에서 노하우를 쌓아가던 그가 올해 초 1,2층 단독건물에 문을 연 것은 닭발집이었다.

문제는 매출이었다. 하루 50~70만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닭발은 싫어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이 뚜렷한 기호 음식이라 찾아주는 단골손님은 늘 있었지만 가게 운영이 힘들 정도의 매출이 연일 이어졌다. 그러던 중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메뉴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가게 문을 열지 않는 낮 시간을 이용해 다른 아이템을 찾아다녔다.

눈에 들어온 것이 요즘 한창 유행하고 있는 세계맥주전문점이었다. 2,500원부터 시작하는 병맥주의 싼 가격은 대학가 상권인 눈높이에 잘 맞고 맥주전문점은 남녀노소 구별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아이템이라 판단했다.

"수많은 세계맥주전문점 중 어떤 브랜드를 선택할지가 고민이었죠. 그러다 비턴 서면점을 방문하면서 마음을 결정하게 됐어요. 안주 메뉴를 맛보고 가맹점주와 이야기를 해본 결과 가장 신뢰가 가는 브랜드라고 생각했죠."

'비턴'은 셀프시스템으로 인건비가 적게 들고 운영이 쉽다는 것이 점주들의 한결같은 대답이었다고. 무엇보다도 메뉴판 하나에서부터 신경을 많이 쓰고, 준비했다는 것을 확인한 후 본사에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가맹사업을 하고 있다는 믿음이 생겼단다. 기존 점포가 있어 리모델링 작업은 신속하게 진행됐다. 본사와 협의해 테이블과 의자 비턴 특유의 인테리어의 일부만 바꾸고 기존 시설은 그대로 쓰기로 해 업종전환 비용도 줄일 수 있었다.

업종전환 후 변화는 바로 나타났다. 주변 대학생 손님부터 가족단위까지 손님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하루 매출이 190만~200만원으로 오르더니 현재는 일평균 3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대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인근 주민들도 많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고 있다. 저녁시간에는 가족모임이, 늦은 시간에는 젊은 고객의 방문이 많다.

"업종전환 후 가장 달라진 것은 고객은 늘어나고 주방 인건비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죠. 안주에 대한 부담이 없어 주방관리가 어렵지 않아요. 한마디로 매출은 올라가고 운영은 편해졌어죠."

닭발은 식자재를 주방에서 직접 손질해야 했다. 때문에 전문 주방장이 필요해 인건비 부담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씻고 자르고 데우는 수준으로 간단히 조리가 가능하다. 본사에서 지원해주는 시스템과 홍보활동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정 사장은 귀띔한다.

정우현 사장은 기회가 된다면 비턴 매장을 더 오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금의 1개점에서 2~3개점까지 점포를 늘리겠다는 것. "세계맥주 프랜차이즈도 직접 비교하고 경험해보면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앞으로도 외식업에서의 꿈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죠."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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