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업 시장을 둘러보다 보면 잘못된 업종을 선택해 낭패를 겪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때 많은 창업자들이 이를 타계할 수 있는 방법을 묻곤 한다. 잘못된 업종을 선정했을 경우, 개별 사례에 따라 보다 구체적인 원인과 진단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본인의 적성을 고려하지 않은 업종선정으로 점포 운영 자체에 흥미를 잃어 적극적이지 않을 수도 있고 적성에는 맞지만 점포 입지와 업종의 궁합이 전혀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업종의 라이프 사이클상 쇠퇴기에 있거나 경쟁 포화단계에 있는 업종을 선정, 고전하는 사례도 흔하다. 이들의 공통 분모는 업종 선정이 잘못되었다는 점, 그것이 유일하다.
그렇다면 잘못된 업종 선택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엔 무엇이 있을까?
첫째, 업종과 점포입지가 맞지 않을 경우에는 업종 전환이 최선책이 될 수 있다.
궁합은 결혼할 때만 보는 것이 아니다. 상권이 안정된 곳이고 점포 입지가 무난하다면 업종 전환을 통해 얼마든지 회생이 가능하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H 대형 레스토랑은 직장인들이 회식장소로 곧잘 찾는 고기 전문점으로 바꿔, 업종 전환에 성공했다. 여의도의 경우 오피스 밀집 지역이고 화이트칼라 직장인들이 많은 반면 데이트 족이나 젊은 고객층의 외식수요가 상대적으로 적다. 때문에 대형 레스토랑이 별다른 호흥을 얻지 못했던 것이다. 화이트 칼라층의 입맛에 맞는 육류를 술과 함께 판매하고 점심시간에는 직장인들에게 맞는 식사메뉴를 개발함으로서 성공적으로 업종 전환을 이룰 수 있었다.
둘째, 권리금이 비싼 점포라고 무조건 장사가 잘 되진 않으므로 그에 맞는 업종 선택이 필요하다. 입지 여건이 아무리 좋아도 업종 선정이 잘못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일정액 이상의 매출이 오르는데도 점포의 권리금과 보증금에 너무 많은 비용을 들여 이익 발생이 전혀 안되는 경우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점포는 마진율이 높은 업종이나 고가품 사업으로 전환해야 승산이 있다.
양말 전문점이 등장하던 초창기, 권리금이 비싼 패션 거리에 들어갔던 점포들은 대부분 투자 수익성이 낮아 전업을 했던 사례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투자비 부담이 크다고 모두 쓰러지는 건 아니다. 투자 비중에 차입금 비율이 높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 수익이 발생해도 이자를 갚는데 수익금이 다 들어가기 때문에 실제로는 앞으로 벌고 뒤로 밑지는 사태가 발생한다.
셋째, 창업 관련 정보에 어두워, 쇠퇴업종을 선택했다면 최대한 빨리 다른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쇠퇴 업종은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로 사양길에 접어든 업종과 경쟁 포화로 기존 점포의 상당수가 자연 정리되는 경우가 그것이다. 천원 만두 전문점이나 불닭 전문점이 대표적인 예다. 따라서 업종의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될 시에는 다양한 변화를 모색함으로서 투자비용 보존에 노력해야 한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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