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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에도 강남·강북스타일 따로 있다

기사입력| 2013-04-03 14:52:58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강남지역이 갖고 있는 특성과 요소들을 재미있는 가사와 춤을 가미시키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런가하면 무한도전의 정형돈이 부른 '강북멋쟁이'는 강남스타일에 필적할 만한 노래를 만들겠다는 박명수의 당찬 기대 속에 발표된 곡이다. 음원차트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해학과 반어적인 표현이 신나고 경쾌한 멜로디와 환상의 조화를 이루며 인기곡이 됐다.

강남과 강북은 단순한 위치적인 지명으로만 나눌 수 없다. 상징적인 의미부터 생활패턴, 문화, 산업, 먹을거리 등 고유의 특징들을 갖고 있기 때문. 대중가요에서도 보여 지듯이 각각의 특성과 개성이 극명하게 다르다. 외식 패턴도 강남과 강북에서 유행하거나 인기를 끄는 아이템이 다르게 나타날 때가 많다. 상권을 형성하는 소비층과 지출 경향에 따라 먹을거리에 대한 반응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강남역을 위주로 한 인근 상권은 오피스 밀집 지역이다. 20~40대의 다양한 업종들의 회사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고, 젊은 층의 흥미를 유발 시키는 상점들이 즐비하고 외식 문화도 발달돼 있다. 대형화, 고급화가 일반적 키워드로 통한다.

강남에서 인기를 끄는 외식 아이템은 커피, 유명 레스트로랑, 프리미엄 음식 등이다.

100% 홈페이드 방식의 웰빙 아이스크림인 젤라또와 커피의 만남을 내세운 '카페띠아모'는 치열한 커피전쟁 속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들이고 있다.

젤라또는 이태리어로 아이스크림이란 뜻이며, 카페띠아모 젤라또는 타 브랜드 아이스크림에 비해 지방 함유량이 절반이며 저지방, 저당, 저칼로리의 천연재료를 사용한다. 인공색소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 고품격 아이스크림으로 까다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프리미엄 분식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는 '공수간'의 인기 발단은 강남의 논현동에서 시작됐다. 연예인들까지 줄 서서 먹는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맛 집으로 정평이 났던 곳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몰린 이유는 최고의 재료와 정직한 맛이다. 다시마를 우린 육수를 모든 메뉴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어묵은 직접 부산에서 공수하고 햄도 일반 햄이 아닌 프리미엄 라인으로 골라 쓰는 등 좋은 재료만을 사용해 만든다. 국물 떡볶이와 크기부터 남다른 왕김밥, 특제소스로 매운맛을 살린 지옥라면, 소리까지 맛있는 일본식 튀김은 공수간의 뛰어난 조리기술이 빛을 발한 메뉴들이다.

강북지역은 합리적인 소비와 실속형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한 곳의 대표상권에 소비가 몰려 있는 것이 아니라 상권이 분산돼 있고,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업종들이 고르게 분포 돼 있다. 오래된 역사에 걸 맞는 지역명소들과 대학가가 밀집돼 있다. 무한리필이나 셀프형, 복고적인 콘셉트, 편안함과 아이디어 넘치는 식당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

무한리필로 고기와 사이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고기뷔페 전문점 '미팅'은 세련된 인테리어와 다양한 먹을거리를 포진시켜 젊은 소비자 공략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착한 가격이 인기의 비결이다. 점심시간 9800원, 저녁시간에도 10800원이면 총 40여 가지가 넘는 고기를 비롯한 샐러드 메뉴 등을 무한대로 먹을 수 있다.

그런가하면 작년부터 인테리어의 유행코드가 된 복고 콘셉트와 최고의 식재료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곳이 있다. 바로 해산물 전문 실내포장마차 '버들골이야기'다. 사람의 감성과 추억을 자극하는 복고풍의 인테리어와 싱싱한 해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 볼 수 있다. 이태원의 맛 집으로 유명세를 타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치고 있다. 버들골이야기는 바다를 주제로 바다에 온 것 같은 느낌을 강조시킨 '바다'버전을 비롯해 간판 위의 자전거가 트레이드 마크인 '정성', 서민들의 삶과 어울리는 '인생'을 테마로 연출시킨 매장의 독특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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